폭약 터져 5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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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삼천포=김주만 기자】삼천포 화력발전소 건설공사장에서 수중암반폭파작업을 준비중이던 부산 흥우산업 (대표 이덕배)소속 바지선 평화호(5백t)에서 폭발물 취급부주의로 폭약이 터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5일 하오 2시45분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앞 80m해상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수중 암반 폭파작업을 준비하던 평화호 (길이 29m·폭 11m·높이 2m)화약반장 박석권 씨(36·삼천포시 동서금동 185)가 뇌관 연결을 하다 취급부주의로 뇌관과 폭약이 잇달아 터져 콤프레서기사 윤민식 씨(30·경남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 677)가 숨지고 화약반장 박씨 등 4명이 실종됐으며 나머지 16명은 중·경상을 입고 진주 한일병원·제일병원 등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삼천포 화전 시공자인 한라건설로부터 수중암반폭파 및 해저준설공사를 하청 받은 흥우산업은 79년부터 공사를 해왔으며 삼천포 화전에 10만t규모의 무연탄 적재함을 접안시키기 위해 수심 15m를 17∼20m의 깊이로 준설하는 한편 수중에 있는 암반을 제거하려고 네 번째 폭파를 한데 이어 이날 마지막 폭파작업을 준비하다가 사고를 냈다.
사고현장에서는 평화호의에 장흥 2호(3백t)·장흥 3호(3백t)등 바지선 3척이 1백m간격으로 떨어져 잠수부·조수 등 60명이 나누어 타고 각각 하루 5차례씩 폭파작업을 해왔으나 평화호만 반파 됐고 다른 2척은 피해가 없었다.
사고 당시 평화호에는 잠수부 9명, 조수 8명, 콤프레서기사 1명, 화약반장, 선원, 잡부 등 모두 21명이 타고 있었다. 화약반장 박씨가 다이너마이트 62.75kg을 21개 폭약으로 나누어 뇌관을 연결하다 잘못 건드려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평화호에 타고 있었던 잠수부 원학성 씨(29·서울 잠실 장미아파트 26동 210호)는 4회 작업을 마치고 바지선에 올라가 몸을 말리고 있던 중『꽝』하는 폭음과 함께 배가 기울어져 바다에 빠졌으며 물위에 바지선 부품이 떠다니고 동료잠수부들이 헤엄치는 것을 본 뒤 곧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콤프레서기사 윤씨는 배에 타고있다 폭풍에 몸이 찢겨 10m나 날아가 숨졌다.
실종자는 다음과 같다. ▲고준수(31·조수·삼천포시 동서금동) ▲박석권(36·잠수부 겸 화약반장·삼천포시 동서금동) ▲김성운(50·잡부·삼천포시 동동) ▲김영식(26·잡부 삼천포시 동서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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