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기른, 딸쌍동이 짝 찾아냈지만 법정시비 번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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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의정부성모병원의 쌍둥이 아기가 바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2일 성모병원에 형사들을 보내 병원서무과장 민경옥씨 (47)로부터 입원중이던 아기가 바뀐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당시 신생아실근무일지를 확인했으나 민아양과 향미양이 고의적으로 바뀌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현행법상 어린이가 병원에서 바뀌었다 하더라도 고의가 밝혀지지 않는경우 처벌규정이 없어 현재로서는 경위조사에 그칠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경찰의 경위 조사가 끝나는대로 조사자료를 검토해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아기가 바뀐 것이 밝혀진 것은 지난8일. 민경양의 어머니 김주열(30)씨가 민경양를 데리고 의정부1동 삼화이발관에 갔다가 이발소종업원 김재만씨(27)가 친구 유명환씨(27)의 딸과 너무 닮은 민경양을 보고 유괴 당한 것이 아닌가하여 확인하는 과정에서였다.
유씨집으로 달려간 김씨는 집에서 놀고있는 향미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민경양과 향미양이 쌍둥이처럼 닮았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사실을 양쪽부모에게 알렸고 부모들은 곧 성모병원으로 달려가 친자확인을 의뢰, 혈액형검사결과 향미양이 민씨의 딸이고 민아양이 유씨의 딸인 것을 밝혀낸 것이다.
향미양이 쌍동이자매인 것을 안 김씨는 「내 아이들 한시바삐 찾아오고 싶지만 지체부자유아를 돌려받아야할 상대방의 심정을 고려하여 시간을 두고 상의한뒤 되돌려 받고싶다」고 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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