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곡물시장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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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만큼 큰곡물의황금시장도 드물다. 매년 10억달러가 넘는 곡물을 수입하는데다 돈떼일 염려가 없다. 가장 많이 사는 미국식량은 소련 중공 일본「이란」에 이어 다섯번째 수입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쌀ㆍ밀ㆍ옥수수ㆍ콩등 양곡용 곡물 3백94만t 10억달러어치, 옥수수ㆍ콩등 사료용으로 2백15만t 4억8백만달러등 모두 6백만t 14억3천만달러어치를 들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양곡용 4백42만t, 사료용 2백48만t등 6백90만t 20억달러어치를 수입할 계획이다. 물량으로 따져 15%,액수로는 40% 늘어난 양이다.
이같은 황금시장을 겨냥해 우리나라에는 콘티넨털ㆍLDC카길ㆍ분게등 세계 곡물메이저를 비롯해 20여개 이상의 곡물상들이 진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 헌지법인을 둔 일본의 종합장사도 7∼8개사나 진출해 있다.
이들 곡물상들은 대부분 국내상사와 손을 잡고 경쟁입찰에 참여하며 곡물은 미국의 선물시장에서 조달한다. 일본상사들은 한국지점을 통해 응찰해 벌이가 더욱 알차다.

<쌀>
쌀은 조달청이 전량 수의계약으로 사들인다.
정부는 울해 미ㆍ일ㆍ소등 11개국으로부터 2백67만5천t의 쌀을 도입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가운데 일본쌀 67만5천t과 대만쌀 4만5천t만 정부베이스로 산것이고 나머지는 민간회사인 국제곡물상으로부터 샀다.
쌀을 가장 많이 판 회사는 미국의 코널사로 8t, 다음이 역시 미계인 퍼미로 30만t, 「스위스」계의 아그로프롬이 10만t, 미국의 아크리치가 2만t 등이다. 호주는 쌀생산조합이 대항했다.
정부가 계약한 쌀값은 지난해 58만t을 수입할때는 t당평균 3백80달러(FOB가격)였으나 올해는 t당 4백35달러선. 쌀대전 총액이 11억6천4백만달러나된다. 제일 싼것은 호주산으로 t당 3백88달러, 제일비싼것은 미국쌀로 t당 5백10달러까지 줬다.

<밀>
밀은 매년2백만t 정도를 제분협회에서 단체로 사들이고있다. 국제곡물상을 상대로한 공개경쟁입찰방식이다. 한국에 밀을 파는 회사는 모두 14개사.
80년의 낙찰실적을 보면 미국의 LDC가 45만t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마루베니(36만t), 카길 (35만t), 콘티넨털(21만t), 미쓰이(19만t), 이또오쮸 (18만t), FEC(18만t)의 순.
곡물상중에 미국계는 한국의 오퍼상과 손을 잡고, 일본계는 미국의 현지법인, 한국에 지점을두고 직접 응찰하고 있다. 미국계와 관계를 맺고있는 오퍼상들은 입찰을 대행해주고 낙찰월 경우 t당15∼20센트씩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의 종합무역상사들에도 문호는 개방돼 있으나 국제곡물시장이 워낙 복잡 미묘하기때문에 아직 맥을 못추고 있다. 다만 쌍룡이 콘티넨털과, 대우가 아그로와, 삼성물산이 피비두와 에이전트 계약을맺고 있을뿐이다.
미국계 곡물상들은 자기들 본사, 일본계는 미국의 현지법인을 통해 선물시장에서 수시로 싸게 밀을 확보해 가면서 응찰, 우리나라에 10%정도의 이익을 남기면서 팔고 있다.
지난해의 밀도입량은 2백8만t 3억5천만달러였으나 올해는 2백20만t 4억8천4백만달러어치가 될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옥수수는 사료용과 식품가공용으로 축협중앙회와 옥수수가공협회가 국제공개경쟁입찰로 사들인다.
옥수수 입찰에 응찰하는 국제곡물상은 밀보다도 많아 25∼27개사.
80년도의 실적을보면 미국계의 콘티넨탈이 78만t, 카길이 36만t, FEC가 16만t, LDC가 11만t, 분게가 9만t으로 곡물메이저들이 횝쓸고있으며 이밖에 마루베니(8만3천t, 미쓰비시(8만 t) 아그로(7만3천t), 이또오쮸 (7만t)의 순이다.
80년도의 옥수수 도입량은 사료럭“貶ㆍ합해 2백12만t 3억3천만달러어치이며 올해는 2백43만t 4억5천7백만달러어치나 된다.

<대두>
대두는 실수요자인 동방유량ㆍ제일제당ㆍ삼양유지등에서 다른나라 곡물상 통해 미국의 선물시장 (주 시카고 곡물거래소)에서 직접 사들인다.
현재 동방유량은 LDC와 필립브러더즈를, 제일제당은 마루베니를, 삼양은 이또오쮸를 통해 구입하고있다.
프리미염은 t당 20∼30센트정도. 콩은 지난해에 55만8천t 2억달러어치를 사들이고 올해는 55만6천t 2억1천만달러어치를 구입할 계획이다.

<운임과 보험료>
들어오는 양곡이 많은 만큼 이에따른 운임과 보험료도 많다.
쌀의경우 운임이 곡물값의 10m%가량된다. 국별로는 미국의 서부지역에서 오는 것이 t당30달러, 남부지역이 40달러, 일본이13∼20달러, 대만ㆍ태국등 동남아가 23∼29달러이며 「스페인」 ㆍ「이탈리아」ㆍ「이집트」에서 오는것이 제일비싸 t당 50달러선이다. 작년의 흉작으로 들여오는 쌀의 수송비만해도 약1억5천만달러 정도가 될것으로 추계된다.
밀은 지난해 수송비총액이 5천8백만달러. t당 약30달러선이다.
옥수수도 지난해의 수송비 총액이 5천만달러나 나갔다. t당 27달러선.
콩은 미국 남동부에서 실어「파나마」운하를 돌아오는데 t당 평균 35달러선. 지난해에 1천4백여만달러가 지급됐다.
수송이 있는곳에 보험료가 붙는다. 정부는 식량을 사올때 될수있는대로 국내회사에 보험을 들도록 권유하고 있는데 보험료는 대개 곡물값의 0ㆍ2∼0ㆍ4%선. 워낙 덩어리가 커 보험료도 상당하다. 작년에 곡물도입으로 지불된 보험료는 4백만달러정도 될것으로 추계된다.<신종수기자>@@신종수 ^^<사진>우리나라는 곡물의 황금시장. 올해도 쌀ㆍ밀ㆍ콩등 20억달러어치를 수입한다. 인천항을 비롯한 13개 항구에는 연일 도입미의 하역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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