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각 지역 출전 팀의 면모를 살펴보면-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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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홈그라운드의 잇점에다 가장 많은 본선 티킷이 주어진 곳이 서울. 그러나 선린상만이 69년과 79년에 두 차례의 우승의 영예를 안았을 뿐이다.
지난해까지 7개 팀이 본선에 올랐으나 올해부터는 6개 팀으로 줄어 선린상·휘문고·신일 고· 중앙고· 장충고· 배문고가 서울 대표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서울로의 선두주자로는 선린상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선린상은 지난 79년 제13회 대회에서 오랜 침묵 끝에 10년만에 다시 영예의 대통령배를 차지하더니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청룡기와 황금사자기의 2관왕으로 군림했다.
3년 연속 고교야구 정상에 도전하는 선린상은 고교야구 1인자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굳히고있는 박노준과 김건우의 황금마운드가 최대의 보배. 1m개79㎝, 72㎏의 박은 79년 대통령배 우승주역으로 1학년 때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지난해 청룡기에서도 역시 최우수상을 받은 발군의 스타로 우익수를 겸하고있다.
3루수를 겸하고 있는 김건우도 지난해 타율4할3푼3리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는 등 1m76㎝, 74㎏의 슬러거.
서울예선에서 김은 4할6푼4리, 박은 4할로 각각 타격2, 3위를 마크했다.
서울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휘문고는 서울 최고의 유격수로 지목되는 임채섭은 핵으로 이기석·김정배 등이 타력과 수비에서 크게 돋보여,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팀타율 2할5푼8리로 역시 서울2위를 기록하고있으며 찬스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76년과 78년에 황금 사자기 우승을 안은 신일 고는 지난해 8강에만 3번 올랐으나 모두 역전패로 물러났다. 명장 김성근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팀을 다듬어 올해 6게임에서 단 1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는 등 수비가 물샐틈없이 튼튼하다. 특히 1m87㎝로 고교최장신 투수인 이재홍이 미완의 대기이나 어깨와 리드가 뛰어나 서울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 1m78㎝의 대형 서효인이 이를 보완해준다. 서효인 전병국 최역원 장광일이 타선의 핵을 이루며 모두 힘이 뛰어나 강타력이 있는 강타자들.
지난72년 청룡기 우승이래 준우승만 모두 8번이나 차지한 중앙 고는 전국대회에서 강한 특성을 살려 올해 일단 4강권 진입을 목포로 선정, 조심스럽게 우승문턱으로 접근을 시도할 작전이다. 특히 지난1월10일부터 17일까지 자매부대인 전방군부대에서 6박7일의 유격훈련을 받는 등 정신적 단합에 의한 일사불란한 팀웍을 과시하고있다.
서울예선에서 타율5할 (24타수12안타)로 타격1위를 차지한 오성규를 득점의 발판으로 선구안·주력·출루울이 뛰어난 1루수 노승구가 단연 돋보이는 재목. 윤형재·조재환 두 투수가 승패의 관건이다.
7년만에 다시 대통령배본선에 오른 장충고는 끈질기고 악착같은 특유의 팀컬러로 의외의 파란을 일으킬지도 모를 복병.
밤낮없이 하루10시간의 동계 강훈으로 펴나는 훈련을 쌓았다. 64년 창단한 이래 65년 화랑기 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으나 올해는 구원투수 겸 1루수인 이현진이 간판 타자로서 유난히 빛을 내고 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자랑하는 1m78㎝의 이선태가 마운드에 서고 이현진·윤유쌍·정성희가 매서운 타력을 보유, 득점 원을 이루고있다.
맨 마지막으로 서울 6강에 오른 배문고는 62년에 창단한 이래 준우승만 4번을 기록했다. 배문고 창단시 1학년이었던 김인직 동문이 73년에 이어 모교재건용 내세우고 2번째로 사령탑을 맡았다.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티킷을 따낸 것이 우승한 것 이상의 교훈으로 삼고 바로 2회전에 오르면서 준결승진출을 당면 목표로 정했다. 기복 없는 피칭을 하는 에이스 이명삼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수비위주의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베이스 런닝과 센스가 뛰어난 중견수 최종태가 득점의 돌파구를 열고 이차주 김성진 김시봉이 타선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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