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 폭팔장세때 조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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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폭등주가에 경종이 울리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낮았다거나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는등 그럴만한 이유는 있지만 너무 급하게 오르는 것이 문제다. 이럴때 멋모르고 뛰어들다가는 상투잡고 큰손해를 보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주가라는 것이 내내 잠을 자다가도 한번 불이 붙기시작하면 정신을 못차리는 것이 속성이다.
부동산 투기가 한참 일어났을때 동호수도 안보고 계약을 하고, 등기도 확인하지 앉은채 땅을 사들이는 격이 요며칠동안의 폭등장세다.
증시회복을 학수고대하던 증권회사관계자들도 이처럼 걷잡을수 없는 장세가 계속되자 당황하는 기색들이다.
큰손들이 나서면서 최근 1개월동안 각 증권회사의 신규구좌는 1백여개가 늘어났다.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해 부동하는 뭉치돈들이 증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급하게 오르다가는 단기차익을 노리던 큰손들이 손을때고 나갈경우 폭락장세로 반전될 우려가 많다.
이런 속도로 치닫다가는 제자리에 멈추기만해도 앞으로 쓰러지게 마련이다. 오를줄만 알고 신용으로 샀던 사람들은 엄청난 금리부담을 안고 주저앉게된다. 이쯤되면 과열이라고 판단해서 벌써 진쟁책을 강구했음직한 정부도 이번만은 왠일인지 팔짱을 낀채지켜보고 있다.
당연한 장세라고 판단하는 것일까.
▲심근섭 동양증권리사=합리적인 판단만으로 가늠할수 없는것이 주가다.
오를만한 층분한 이유들이 많지만 요즈음의 폭등세는 자칫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짙다.
워낙 낮은 주가수준이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다가①경기호전기미②금리의 하향세③자금난 호전④원유값의 안정세등의 호재가 한꺼번에 발현되어 주가를 끌어올렸고 게다가 기를 죽이 고 있는 투기바람까지 가세되어 더욱 가열시키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상승의 기폭을 은행민영화로 보는 것은 옳지않다. 채권을 살수없는 뭉치돈들이 그다음의 안정투대상인 은행주등으로 몰리면서 불을 붙인것이다.
▲원국회 신영증권사장-증권회사입장에서도 이처럼 급하게 오르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조만간 다시 하향세로 반전될것이다.
그러나 떨어진다해서 종전수준으로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동안의 주가가 웬만한 호재도 외면한채 너무 오랫동안 바닥에 있었으므로 제 페이스를 찾으려면 상당한 기복과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정부입장에서 볼때도 주가가 일단 호전되어야 기업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므로 크게억제할이유가없다고본다.
▲이동호 동화증권사장=지나치게 빨리 상승하는데는 염려되는점이 없지않으나 그동안 주가수준이 위낙낮았고 증시주변의 상황이 호전됐기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경기회복을 위해 방출된 자금의 일부와 오갈데없는 부동성자금등이 증시속에 유입되고 있어 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안정적상승세를 지속할것으로 전망되나 일반투자자들은 피해를 보지않도록 주의가 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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