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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다국적기업 인재도 다국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코카콜라, 뒤퐁, 레블론 (Revlon), 하인츠 (Heinz).
우리에게도 낮익은 상표의 이들 회사들은 세계가 다아는 미국의 거대한 다국적기업들.
최근 미국에서는 이들 굵직한 회사의 최고경영진들도 미국본토박이가 아닌 「쿠바」ㆍ영국ㆍ중국ㆍ「헝가리」등 외국출신의 인재들로 역시 다국적화하고 있어 비장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많은 외국인들이 미국이라는 자본주의의 천국에서 자신들의「기업왕국」을 이룩해놓고 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흔들리지않는 부를 과시하고 있다.
「라즐로ㆍ라코치」 , 47세, 「헝가리」 태생. 그는 25년전인 지난56년 동전 한닢없는 빈털터리로, 더구나 더듬거리는 영어를 몇마디할줄 아는「헝가리」이민으로 미국에 발을 디뎠다.
처음 그는 RCA사에서「컴퓨터」제작 잡급직원으로 일을하며 「펜실베이니아」대학을 마친후「제너럴ㆍ일렉트릭」사의 수석「컴퓨터」기술자를 거쳐 불과 8년만에「스탠더드ㆍ컴퓨터」사를 설립했고 현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컴퓨더」통신시설 회사인「팀셰어」사의 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오디세이」신화의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지난3월 가장 「양키」적인 회사인「코카콜라」의 회장직에 앉은「로베르토ㆍ고이주에타」(49)도 20년전에는 기업의 자유를 찾아 「쿠바」로부터 「카리브」해를 건넜던 인물.
이밖에 영국출신의「에드워드ㆍ제퍼슨」(49)이 곧「뒤퐁」의최고경영자로 부상할것이며「하인츠」의 사장인「앤티니ㆍ오릴리」는 한때「에이피」에서 이름을 날리던 「럭비」선수였다.「레블론」의 사장「미셸ㆍ베르지락」(프랑스), 「콜게이트ㆍ팔몰리브」의 회장 「케이드ㆍ크레인」(뉴질랜드)등등 수없이많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1천개 주요기업의 경영자중 27%가 외국출신인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같은 추세는 미국의 거대한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다국적화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외국출신의 기업인들은「살아남기」위해서 미국인들보다 더「국제적」으로 사고하고 더욱 열심히 활동할수 밖에없기때문에 다국적기업의 경영에 더 적합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을 받아들이는 미국기업들의「포옹성」을 빼놓을수 없다.
「헝가리」출신의 「졸탄ㆍ메르자이」는『미국인은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는데 인색치않다』 면서 이에반해 「유럽」인들은 다소 시기심이 강할뿐더러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도리어「유럽」의 경제발전을 더디게 한다고 꼬집는다.
미국의 기존기업에 투신치않고 스스로 기업을 이룩해온 외국인들도 적지않다. 일본인「로키ㆍ아오끼」도 식당경영으로 한목 잡아 10년도못돼「백만장자」소리를 듣고있다.
이들은 언어ㆍ습관ㆍ인종등 모든 문화적ㆍ사회적 장벽을 극븍하면서 부를 쌓아올린 「억척인생」 들이다.
지난 45년 중국에서 건너온「밍ㆍ수」양은 현재 RCA사의 국제무역담당부사장.
그녀는 지금도 『미국인들은 선의에 차있다. 그러나 그들은 오만했고 생색을 잘 내며 몸을사리는 쪽이었다』 고 불평한다.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인종」과「성」의 두가지 장애를 다 극복한 맹렬 동양여성으로 RCA에 군림했다.
이들의 자수성가의 비결은 한결같이「혁신적인 사고」와「열성」.
애초부터 그들은 출생지의「전통적인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미국으로 건너간것이다.
「맨해턴」 의 고급아파트에서「그레타럭「:륫뮈ㆍ「헨리렴갹탔行뭏ㆍ이웃 삼아 살고있는 「이집트」출신의 「앙드fpㆍ샤론」은 자신이 뚫고온「비정의 길」을 돌이킨다.
『미국사회는 실패에대해 추호의 용서도 없는 사회다. 하나 바닥에서 정상에 오르는 미국적 야망은 아직도 많은 외국인들에게 하나의 꿈이다」【근착 「뉴스위크」 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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