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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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백자 원고지 1만장 분량의 대하소설 『객주』를 집필중인 김주영씨가 제1부 『외장』 편을 완결, 3권의 책으로 펴냈다. 작가 자신이 「필생의 야심작」이라고 말한바 있는 이 소설은 이조 말 유랑 보부상의 애증과 갈등의 세계를 묘파한 특이한 소재의 소설인데 김씨는 이 소설을 집필하기에 앞서 5년에 걸쳐 각종 사료를 수집했으며 3년에 걸쳐 전국의 장터를 순례 취재했고 2백여 명에 달하는 증인을 직접 면담한바 있다. 평소에도 소설 속에서 남달리 구수한 입담을 구사했던 김씨는 특히 대하소설 『객주』에서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수천 종의 이조 토속어와 서민어를 발굴해 사용하고 이례적으로 책 끝에 낱말해설까지 곁들였다.
이 소설은 소재에 있어서나 형식에 있어서나 구성에 있어서나 우리 현대문학에 전혀 새로운 자취를 남길 사회소설로 평단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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