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에 연 30만대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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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다. 기아차의 중남미 지역 첫 공장이자 6번째 해외 공장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정부와 공장건설 양해각서(MOU)를 맺는다고 27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1조140억원)이며, 연간 3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2016년부터 K3 같은 중소형 차종을 생산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기아차의 투자 발표를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장이 들어설 누에보레온주의 몬테레이는 멕시코 북부 지역에 위치해 미국과 가깝다.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둔 공장이라는 의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기아차가 멕시코에서 차를 만들어 북미 지역에 수출해도 관세를 물지 않는다. 닛산과 다임러도 최근 멕시코에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주와 슬로바키아, 중국에 총 5개 공장이 있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지난해 쏘렌토·K5(미국명 옵티마) 등 37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미국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조지아 공장 증설에 대한 현지 딜러와 조지아주정부의 요구가 계속돼 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대한 증설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는 스포티지·씨드·밴가 등 3개 차종을 연간 31만대 생산하고 있다. 중국 옌칭에 있는 중국 1~3공장에서는 스포티지 등 연간 76만 대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는 지난해 해외 생산 비중이 43%로 다른 자동차 업체에 비해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해외 생산 비중이 61%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 신설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 보다 원할한 차량 공급이 가능해지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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