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희·홍철(북한)·칼리닉(유고) 연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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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비사드=임병대 특파원】제3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박리희 선수가 북한의 홍철을 3-0으로 이겨 남북대결에서 3번째 승리를 장식하고 이어 「유고」의 「칼리닉」에 3-1로 역전승, 한국탁구선수로서는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선수가 개인전 남자단식에서의 16강 진출은 지난56년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동경)에 첫 출전한 이래 25년만에 이룩한 최대의 수확으로 한국선수단은 축제분위기에 들떠있다. 박리희는 24일 밤11시45분(한국시간) 중공의「류차화」와 준준결승전 진출을 다툰다.
남자단식에서 7명이 출전한 일본과 6명의 선수가 참가한 북한은 모두 탈락, 좋은 대조를 보였다.
24일 새벽 박리희는 1m92㎝의 장신 「칼리닉」(유고)과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21-12로 내줬으나 2세트에서 19-17로 뒤져 패색이 질어졌다. 그러나 박은 이날 경기의 승부의 고비가 되는 이 핀치에서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 박의 볼을 받던 「칼리닉」은 넘어지면서 얼굴을 약간 다치면서 리듬이 깨져 연속4실점함으로써 21-19로 힘겹게 역전승으로 승리를 잡았다.
2세트를 역전시킨 박은3, 4세트에서 사기가 떨어진「칼리닉」을 몰아붙여 21-17, 22-20으로 이겨 2시간40분간의 대 격전을 마무리지었다.
또 이에 앞선 2회전에서 박은 북한의 홍철을 맞아 이질 러버의 변칙수비를 침착하게 구사, 첫 세트를 21-16으로 가볍게 이긴 후 제2세트이후 날카로운 톱스핀을 주무기로 필사적인 반격을 편 홍철을 착실한 커트플레이로 응수, 21-12로 일방적인 쾌승을 장식했다.
한편 한국의 김완 유시흥 노윤관은 32명이 겨루는 3회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이수자 김경자 안해숙이 각각 영국「홍콩」「불가리아」선수를 누르고 나란히 3회전에 올라갔으며 황남숙은 중공의「겜·리주안」에게 져 탈락했다.
또 여자복식에서도 이수자-김경자 조와 황남숙-안해숙 조가 1회전을 승리, 2회전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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