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출신의 프랑스작가 윌라 제2작 「사막의 육체」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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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일딜러와 창녀들을 소재로 한 에로모험소설 『사막의 육체』가 최근 프랑스에서 출판돼 화제가 되고 있다. 창녀출신의 저자인 「윌라」는 몇 년전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포주들의 착취에 항의해 일어났던 「창녀들의 데모」를 주동, 유연해진 인물로 얼마 전에는 창녀들의 애환을 그린 『쓰라린 사람』을 출판, 30만부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하다. 『사막의 육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부호들의 나라에 창녀특공대가 상륙, 오일달러를 목표로 온갖 음모와 섹스, 드릴있는 모험을 펼치는게 그 줄거리.
저자인 「윌라」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픽션이 가미된 이 소설은 「검은 황금」을 둘러싼 천태만상의 음모, 토후들의 종횡무진한 외도, 암투 등을 생생하게 그려 현대판『아라비안·나이트』라는 평을 듣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할리드」왕과 왕자들 등 일부 등장인물만 가공의 이름을 사용했을 뿐 대부분이 실명으로 등장, 일종의 다큐멘터리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저자도 책머리에 『이 소설의 나오는 사건들은 거의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첫 소설에서 돈을 벌어 두번째 작품에 손을 댔지만 아랍에서 물건처럼 거래되는 백인처녀들의 실태를 폭로하려는 것도 이번 작품의 의도.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유럽」을 찾아오는 아랍」부호들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리야드」로 팔려가는 백인 처녀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창녀특공대의 상륙이 전적으로 픽션이 아니냐는 독자들의 의문에 대해 저자는 시인도 부인도 않고 있다.
다만 『지난번 「메카」사원을 반도들이 점거했을 때 프랑스특공대가 파견됐었다』고만 말할 뿐.
이 책의 표지는 영화 『이마뉘엘부인』의 포스터만큼이나 선정적인 포즈의 반라 여인으로 장정됐는데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저자.
「윌라」는 『나는 이런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지만 출판사의 강제를 이기지 못해 마지못해 응했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생활을 시작하면서 남불 휴양도시 「칸」으로 집을 옮긴 「윌라」는 세번째 작품도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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