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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전설 남긴 세기의 권투왕 조·루이스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세계프로복싱계의 전설적 인물로 지난 30년대와 40년대에 걸쳐 13년간이나 헤비급 왕좌를 지배했던 미국의 권투영웅 「조·루이스」가 13일 상오 「라스베이가스」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66세.
「루이스」는 이날 「라스베이가스」의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래리·홈즈」와「트래버·버빅」과의 WBC헤비급 타이틀전을 관전한 후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인근 「디저트·스프링즈」병원에 입원했으나 상오 3시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했다.
1914년 「앨라배마」주 「라파이에트」출생인 「루이스」는 37년 23세로 당시 「제임즈·브래독」을 8회KO로 물리쳐 세계헤비급 챔피언이 되었으며 이후 49년 무패로 「헤비」급 왕좌에서 스스로 물러나기까지 13년간 무려 25차례나 타이틀을 방어하여 세계프로복싱사상 최장수 챔피언의 기록을 세웠다.
위력적인 강펀치의 소유자로 『갈색의 폭격기』란 애칭을 갖고 있는 「루이스」는 49년 은퇴 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50년 링에 다시 복귀했으나 당시 챔피언인 「에리드·찰즈」에 판정패를 당하고 재기에 실패한 후 51년 「로키·마르시아느」에 8회KO패를 끝으로 복싱계와 완전 결별했다.
「루이스」의 통산전적은 독일의 「막스·슈멜링」과의 두 차례에 걸친 세기적 대결 등을 포함하여 71전68승3패 54KO승을 기록하고 있다.
「루이스」는 현역생활 중 모두 4백70만 달러의 당시로서는 거금을 벌어들였으나 재산관리부실과 프로모터의 농간으로 은퇴 후 세금체불 등 내내 경제적 곤경에 시달렸으며 70년에는 정신질환으로 5개월 동안 입원하기도 했다.
「루이스」는 최근 수년 동안 심장병을 지닌 채 「시저스·필러스」호텔 카지노에 근무해왔다. 【라스베이가스(미네바다주)13일AP·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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