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코너 가정의학>(142)|전신증상(5)-류머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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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류머티양 관절염 환자를 자세히 검사해 보면 관절 이외에도 심장이나 폐를 비롯하여 눈·신경 등 전신의 장기들이 어느 정도의 이상을 나타내는 전신질환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겉으로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환자들은 주로 관절염에 관해서만 호소하게 마련이다.
이 관절염의 증상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다발성 관절염이라고 하여 전신의 관절 모두가 발병의 대상이 된다. 처음 한두 곳의 관절부터 시작, 결국은 모든 관절에 퍼진다.
또 좌우 대칭적이라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다. 관절염은 몸의 좌우 어느 한쪽에 생기지 앉고 오른손 손가락과 원손 손가락 등이 동시에 생기는 등 대칭성을 갖는다.
말초성 관절염이라고 하여 몸통에서 먼 곳부터 생기는 특징도 갖 생기는 변화가 강하다. 그러므로 손가락은 멀쩡한데 손목에 염증이 생기는 일은 드물다.
일단 염증이 생기면 관절이 벌겋게 붓고 열이 나며 반지가 들어가지 않거나 구두가 맞지 않게 된다. 더 진행되면 관절과 관절사이의 근육이 위축되어 가늘고 약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물건도 들지 못하고 옷의 단추를 잠그는 일조차 힘들게 된다.
중요한 증상으로는 아침에 관절이 굳는다는 것이 다고 아침에 일어나려고 하면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한참동안 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일어날 수 있게된다. 가벼운 증세면 2∼3분 운동으로 일어나지만 중증이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관절의 염증이 계속되면 차츰 관절의 모양이 변하고 결국은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류머티양 관절염의 진행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 병은 전신의 병이므로 관절뿐 아니라 정신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체온은 섭씨 37도의 미열이 계속되면서 쇠약해지고, 맥박수가 많아지며, 몸이 무거우면서 식욕도 없고 안색이 창백해진다.
오전에는 비교적 건강하게 보이지만 오후가 되면 몹시 피곤함을 느끼게되고 체중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관절 이외의 증상으로 두드러지는 것은 피하결절이다. 이것은 피부 밑에 생기는 딱딱한 덩어리로 손으로 만지면 동그란 것들이 잡히며 눌러도 아프지 않다.
발생하는 장소는 관절근처에 압박을 받기 쉬운 곳이다.
환자 중 약 20%만이 결절을 갖고 있어 흔한 것은 아니나 결절이 있는 사람은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예후도 나쁜 것이 보통이다.
류머티양 관절염은 만성병이므로 여러 가지 약을 장기간 복용하게되는데 약 때문에 환자의 장기기능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으며 이렇게 되면 병의 증상이 아주 달라지게 된다. 【김동집 <성모병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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