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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내부의 색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화사한 봄이 오고 있다. 봄의 집 단장은 색채를 새롭게 하거나 바꾸어 주는 일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벽지를 새로 바르는 일, 집 칠을 다시 하는 것은 주택의 인상을 참신하게 바꾸어 주기 위해서다. 이때에 우리는 컬러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주택의 실내분위기는 배색에 의해 쉽게 바뀌며,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주택의 내장 색 계획은 배색효과를 예측하여 세워져야 한다.
실내배색은 먼저 기본색조를 결정하고 세부계획으로 들어간다. 전체색조는 무채색, 인근색, 원색, 보색의 네 가지로 대빌 할 수 있다.
흰색-회색-검정색에 이르는 무채색조의 실내에서는 가구와 커튼·장식물들이 화려하고 다양해도 조화를 쉽게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채색조 실내의 단조로움을 커버하기 위해 장식 벽을 강렬한 색으로 하거나 바닥과 천장의 마감재를 달리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 주의할 것은 서로 다른 색조의 연결부분을 깨끗이 하는 일이다.
인근색 조화의 실내는 가장 쉽고 빠르게 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색상과 채도의 차가 적은 인근색은 여려가지 색과 서로 다른 -몇 가지 패턴을 활용할 수 있으며 재료를 쉽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내장재·커튼·시트커버와 같은 것이 가구·장식물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므로 주조색이 제한을 받게 된다.
개성적인 실내, 화려한 실내공간을 만들려면 원색을 실내에 적용한다. 원색조의 실내는 그 강렬한 색감으로 인하여 실내 이미지가 뚜렷해질 수 있으나·실내연출이 그것을 따라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원색이 백그라운드화 된 실내의 가구는 무채색 계열의 것이 쉽게 조화를 이룬다. 백색과 검정색 가구가 좋은 것이다.
보색색조는 주택에 적용하기 힘든 색이다. 앞선 시대감각으로 전위적인 공간, 충동적인 변화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배색이지만 일반성이 없다. 회화적인 벽면 구성, 스페이스 그래픽에 보색조화의 효과가 높다.
아주 단순한 실내에서 도색이 주는 인상은 강하다. 사소한 색의 배려가 실내를 풍부하고 이채롭게 해준다. 그러한 배색효과에 비해 색을 바꾸는 내장공사는 비교적 쉽고 단순한 편이다. 【조성렬<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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