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랍 미국 기자 2년 만에 풀려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자 피터 테오 커티스

2년 전 시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미국인 기자가 풀려났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 누스라 전선이 억류 중이던 미국 기자 피터 테오 커티스의 신병을 UN에 인도했다. 수전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커티스가 시리아를 벗어나 안전한 곳에 있다”며 “조만간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 법무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번 석방 협상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비밀리에 석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석방은 카타르가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의 대가로 돈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커티스는 2012년 10월 영어를 가르치려고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터키 안타키야에서 납치됐다. 알카에다는 최근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갈라선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시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자 알 누스라 전선은 IS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유화책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 누스라 전선은 원래 IS와 단일 조직이었으나, 이념과 전술 차이로 결별한 뒤 알카에다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