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 '산화취'

중앙일보

입력

 
OB맥주 ‘카스’의 소독약 냄새 논란의 원인이 밝혀졌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카스 일부 제품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는 맥주가 산화했을 때의 ‘산화취’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화취는 인체에는 해가 없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제조ㆍ유통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후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서 이 같은 내용이 본격적으로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달 13일에는 정승 식약처장이 전남 광주 오비맥주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제조과정을 살폈다.

그 결과 식약처는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유통과정에서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산화취가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제조 과정이 아니라 유통ㆍ관리 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맥주업체는 맛을 내기 위해 업체마다 맥주의 산소량 수치를 조절하고 있다. 맥주는 천연 발표식품인 만큼 변질 위험이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제품이 햇빛에 노출되거나 산화되면 냄새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오비맥주가 여름철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일 이와는 별도로 “병 세척 과정에서 소독약품이 들어갔고,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해롭다”는 등의 루머를 유포시킨 사람을 처벌해 달라며 서울 수서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식약처는 26일 오후 오비맥주의 품질 관리에 관한 공식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미 기자 cre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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