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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양재 등 주부를 위한「가이드」|「중년의 여가」를 보람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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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40대 전후의 중년세대는 대체적으로 사회적·경제적·시간적·여유를 갖는다. 특히 요즘처럼 문명의 이기가 발달한 시대에는 주부들에게 시간의 여유가 많다. 자칫 이 시간의 여유를 잘못 이용할 경우 치맛바람이나 도박 춤바람 등으로 변모하지만 이를 자기계발이나 사회봉사에 쓴다면 새로운 제2의 인생을 마련할 수도 있다. 주부의 여가선용을 위한「가이드」를 마련했다.
무엇이든 배워야겠다는 여성이 늘고 있다. 특히 여가가 많은 중년의 주부들이 취미나 교양을 위해 이 같은 강좌를 찾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주부들이 받을 수 있는 강습으로는 순수한 취미나 교양을 위한 것과 부업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취미로 시작했더라도 이것이 전문적인 수준에 이르러 상당한 수입원을 만드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꽃꽂이>
지금까지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보급된 취미 가운데 하나가 꽃꽂이다. 집안을 꽃으로 꾸민다는 의미에서 꽃꽂이는 가장 여성다운 취미로 꼽힌다.
현재 꽃꽂이 협회에 등록된 사범 수만 1천명이 넘는다. 꽃꽂이 작가회의 사범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사범만 2천여 명을 헤아리며 꽃꽂이 인구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범자격을 따려면 5년은 공부해야 한다.

<매듭>
몇 년 전부터「붐」이 일기 시작하여 요즘 주부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의 하나가 되고 있다. 전통매듭과 서양매듭으로 나누어지는데 대부분의 여성단체에서 강의과목으로 선택하고 있다.
3개월 정도 익히면 기본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으며 이때부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매듭을 공부한 박민자씨(35·주부)는 전통매듭 작품을 만들어 외국의 친지들에게 보내는 것이 기쁨이고 자랑이라며 앞으로는 작품제작을 해「그룹」전을 열어 보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라고 했다.

<양재>
기성복이나 맞춤복의 값이 엄청나기 때문인지 요즘 양재를 배우는 인구가 부쩍 늘고 있다. 양재는 1개월 정도 훈련으로 간단한「블라우스」「스커트」등을 만들 수 있으며 6개월이면「드레스」나「투피스」도 만들 수 있다.
양장점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 부업을 위해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아마추어」정도가 되려면 여성단체에서의 강의로도 족하나 본격적인 부업을 하려면 전문양재학원을 찾는 것이 좋다.

<원예>
원예기능사 시험제도가 생기고 나서 여성을 대상으로 원예강좌를 마련하고 있는 곳이 많다. 6개원간 배우면 기능인으로서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 6개월의 공부를 끝내고 시험에 합격하면 원예기능사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꽃가게나 녹지관리·조경관리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이-미용>
본격적인 직업훈련에 속한다. 그러나 이-미용학원이 아닌 여성단체에서 하는 교육정도로는「프로」가 되기에 부족한 느낌. 지난해 주부교실에서 l개월 동안 이용기술을 배운 주부 박금자씨(32)는 6명이 넘는 식구들의 머리를 직접 깎아 주는 것만으로도 절약이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함께 배운 여성들 가운데 변두리 가난한 동네아이들의 머리를 깎아 주러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전해 준다.
이밖에 취미나 부업을 위한 강좌로 칠보·염색·요리·서예·그림·양초궁예·민속공예품·편물·사진·「칵테일」·「테니스」·자전거·분재·「테라리움」·합창·영어회화· 한문·다도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밖에 학구적인 교양강좌를 마련하고 있는 곳도 많다. 박물관대학, 국립국악원의 국악강습회, 예술종합「아카데미」·문예진흥원 강좌, 현대미술「아카테미」,이대의 여성성인교육, 여성경영실무 강좌 등 이 그것이다. 자신의 지식이나 여가를 이용,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여성도 많으며 봉사활동의 길도 많이 열려 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곳과 지원자를 연결시켜 주는 복지 전화(713-3361)가 있다. <김징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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