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활용되는 견운모, 필수미네랄 수십 종 함유 … 항균, 자외선 차단 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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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로(오장의 피로), 7상(희로애락애오욕)에서 오는 심신의 피로를 치료한다.’ ‘독이 없어 장기 복용할 수 있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그리스어로 비단이라는 뜻의 견운모(絹雲母·사진). 세종대왕 때 집필된 향약집성방에 기술된 견운모 이야기다.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서는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들어 견운모가 친환경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견운모는 수십여 종의 필수 미네랄과 미량 원소를 함유한 광물이다. 과거부터 항균·탈취, 세포활성화, 신진대사 촉진 효과를 인정받았다. 화장품·치약·비료 등에 많이 사용돼 왔다.

운모는 칼륨·마그네슘·철·나트륨을 함유한 알루미노규산염군 광물을 지칭한다. 백색 또는 회백색에 진주광택이 있다.

최근들어 견운모가 폭넓은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뛰어난 항균성, 높은 자외선 차단율, 88%의 원적외선 방출률, 100% 유기분해, 자외선 흡수율 기능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견운모는 방사능 오염 폐수를 정화하는 데도 사용된다. 실제 산도PH 5.0을 유지한 상태에서 오염수 1L당 견운모 2g을 투입하면 67%의 세슘이 제거됐다. 견운모 투입량을 1L당 6g으로 늘리면 세슘 제거율은 80%에 달했다. 강릉원주대학교 생명화학공학과 전충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견운모가 방사능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인체에 무해해 펠로테라피(Pelotheraphy)로도 활용된다. 동해시 망상해변에서는 견운모를 피부에 직접 발라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동해 화이트 견운모축제’가 2008년부터 열리고 있다.

관동대 동해견운모RIS사업단은 견운모를 동해시 3대 브랜드로 선정해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견운모의 우수성과 사업성을 확인한 사업단은 올해 견운모 육성 산업에 총 2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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