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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분쟁의 화약고 중미 5개국의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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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미가 미·소분쟁의 화약고가 되고있다. 공산 「게릴라」 들이 활동중인 중미국가는 「엘살바도르」를 비롯해 5개국. 이들 나라의 인구는 한국의 절반밖에 안되는 1천9백80만명인데도 이곳에 세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좌익「게릴라」의 도전으로 시작돼 미국의 본격적 개입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엘살바도르」사태는「제2의 월남」화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과테말라」도 정부군과 좌익「게릴라」간의 유혈충돌로 내전상태에 들어가고 있다.
5개국의 좌익 「게릴라」들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나라는 소련의 대리인「쿠바」. 그래서「레이건」 미행정부는 미국의 앞마당인 중미가 소련과「쿠바」의 공산주의 전진기지가될 것을 우려,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자세다.
중미의 현황을 살펴본다.

<니카라과>
인구 2백40만명. 1979년 7월 19일 「소모사」 독재를 타도하고 정권을 장악한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이 사기업의 경영의욕저하로 인한 경제난, 「소모사」추종자들의 공격과 정치적 논란 등 숱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가운데 공산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미국무성이 「니카라과」 정부가「쿠바」를 지원하고 소련이「살바도리안」「게릴라」들에게 무기를 수송하도록 도와왔다고 비난한 이래 7천5백만「달러」로 예정된 미국의 경제원조가 1천 5백만 「달러」만 전달된 채 끊겨버렸다. 「니카라과」정부는 이러한 주장을 거부하고 있지만 미보수세력들은 소련「아에로플로트」 항로 개설과 1천명의「쿠바」의사, 2천명의 교사들이 파견된 점과「쿠바」·「니카라과」간에 무 「비자」 입국이 허용된 점을 중시하고 있다. 국민소득은 8백25「달러」(1978년) .

<온두라스>
인구 3백60만명. 군부의 후원아래 지난 4월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 민주화의 길을 걷고있으며 군부 역시 사회개혁을 지원하고 있다. 이어 발족한 헌법의회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때까지 「폴리카르포·파스·가르시아」장군이 대통령직을 맡아주도록 요청했다.
현재 이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빈곤. 77년 1인당 국민소득은 4백3「달러」. 미국에서 2천3백90만「달러」의 경제원조와 5백만「달러」의 군사원조를 받고있다.
한편 「온두라스」는 79년 몰락한 「소모사」 정권에 충성스러운 5천명의 국방군에 피난처를 제공했다는 「니카라과」 정부의 비난을 받고있는데 「니카라과」 는 「소모사」추종자들이「온두라스」를 기지로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행위를 일삼고있다고 주장했다.
최근들어 「온두라스」 가 당면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끊임없이 밀려오는「엘살바도르」난민들이다.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온두라스」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테말라>
「니카라과」「엘살바도르」 에 이어 좌·우익간 격전장이 될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로 을들어 거의 내전상태에까지 들어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적어도 4천명이 「테러」에 희생됐는데 그 주요대상은 우익세력이 공산주의의 온상이라고 주장한 국립「산·카를로스」대학의 학생·교수·전문직업인 들이었다.
인권운동가들은「로메와·루카시·가르시아」장군의「과테말라」군사독재를 중앙「아메리카」의 최대의 적수로 간주하고있다.「카터」미행정부가 인권위반을 이유로 원조를 단절한 1977년 이래 미국의 군사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54년「쿠데타」로 진보파의 「하코보· 아르벤스」대통령이 축출되고 국내 민주화 과정이 절름발이 상태에 빠진 이래 인구 7백20만명의 「과테말라」 는 정치폭력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왔다. 지난 1월에 발표된 미국무성 인권보고서는 80년 한해동안 이 나라에서 한달 평균 75∼1백명이 정치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국민소득은 77년 현재 7백49「달러」.

<엘살바도르>
인구 4백50만명. 한국의 10분의 1도 안되는 좁은 면적에 이지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엘살바도르」는 지난 수십년동안 「게릴라」전에 시달려왔다.
79년 중도군부 장교들이 우익 「카를로스」 대통령 정권을 무너뜨린 이래 기민당이 현재의 군민평의회를 구성했지만 좌익세력과 사회주의 「그룹」들의 군부와 극우세력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앉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약 1만6천명이 정치적 이유로 사망했다.
「쿠바」의 무기지원을 받고있는 좌익「게릴라」들은「1월결전」이후 소강강태에 들어갔으나 남은 무기로 다시「5월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정부는「엘살바도르」 사태를「강력한 미국」의「이미지」를 보여줄 호기로 보고 「그린·베레」등 54명의 군사고문단을 파견, 소련의「대미시험」에 단호히 맞서고 있다. 국민소득은 78년현재 6백39「달러」.

<코스타리카>
인구 2백20만명. 순수「스페인」계 후예들로 구성된「코스타리카」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선정부를 갖고있어 중앙「아메리카」의「스위스」라고 불리는데 1978년 국민소득이 1천5백12「달러」로 생활수준이 나은 편이다.
군대가 없으며 민병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정치적 안정으로 70년대에 관광객과 외국경제인들을 유치, 번영을 구가했던 이 나라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가폭등으로 지난해 국제수지적자를 기록했는데 정부당국에서 재정합리화와 외환보유고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6백70만「달러」의 경원을 받고 있다.
지형적으로 북부「코스타리카」는「니카라과」 의 「산디니스타·게릴라」들의 발판이 되지않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 나라는 과거 「산디니스타·게릴라」들의 피난처가 되었고 동시에 무기를 판매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후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오는 82년 2월에 있게 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차례의 정국혼란이 예상되고 있다.【뉴욕=김재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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