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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틈서 알 낳는 암탉 될 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비바람이 몰아쳐 최악의 「컨디션」이던 14일 동작연설회에서 사회당위원장이기도 한 김철 후보는 다른 후보의 박수부대가 빠져나가고 남은 2백 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순국선열·정치희생자·광주사태희생자를 위해 묵념을 올리겠다』며 우중묵도.
성북의 허만기씨(민한)는 신도표를 의식했는지 『하나님의 가호과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유권자 모두 평안하기 바란다』고 범종교적 기도를 올렸다.
도봉의 이준오씨(사회)는 타락 선거양태를 개탄하면서 주먹으로 연단을 수십 차례 두들기다가 연단이 내려앉자 손뼉을 쳐가며 효과음을 냈다.
성북의 정대수씨(민권)는 동생 조순형 후보(無)때문에 연설장에 나타난 조윤형씨를 가리키며 『조선배가 나를 도와주러 직접 나와줬다』고 「아전인수」까지 해 폭소.
여성후보들이 등단할 때마다 웃음 섞인 박수들이 터져 나왔는데 관악의 이영희 후보(안민)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는데 수탉이 울어서 제대로 된 일은 뭐가 있느냐』 고 대남성 도전장을 내는가하면 동작의 여성후보 정정대씨(민권)는『많은 수탉들 틈에 끼여서 나라를 위하는 알을 낳는 암탉이 되겠다』고 다짐.
명「뉴스· 퍼서널리티」·명배우들이 후보로 나온 14일 마포-용산의 유세장에서 봉두완 후보(민정)는 『내 처를 두고 미국여자니 뭐니 하며 온갖 모함이 많지만 저기 보듯이 전주출생의 엄연한 한국여자』라며 청중 속에 부인을 손짓해 폭소를 자아냈다.
15일 상오 옥천중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정선영 후보(민한)는 시간이 일러 자기 당원과 다른 후보자의에는 청중이 없자 선관위 측에 30분간연기를 요청했으나 거절돼 연설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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