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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은 찬물 맞고 더 유연해지길 … 박지원은 정신 차려 강경파 설득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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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얼음물 샤워(Ice Bucket Challenge)’에 새누리당 김용태·나경원 의원에 이어 김무성 대표가 동참했다. 김 대표는 2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얼음물 샤워는 근육이 위축되는 난치병인 루게릭병 치료를 돕기 위해 시작된 소셜미디어상의 기부 캠페인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가수 레이디가가 등이 참여하며 확산됐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3명을 지목하면 대상자는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해야 한다.

다음 타자로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골랐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이 찬물을 뒤집어쓰고 정신 차려서 당내 강경파들을 잘 설득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실장에 대해선 “너무 경직돼 있으니 찬물을 맞고 좀 더 유연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고른 건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는 결단을 내려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지명을 받은 상태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하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즐거워할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회는 금지령=한국과 달리 미국은 국무부·국방부·연방하원이 21일 잇따라 ‘얼음물 샤워’를 금지시켰다. 미 국무부는 재외 공관에 보낸 전문에서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공직을 사적인 목적에 이용하면 공직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얼음물 샤워’에 참여하지 않고 기부만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얼음물 샤워에 찬물을 끼얹었다”(AP통신)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김경희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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