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인사 검거 선풍|여객기 납치범과의 협상결렬때맞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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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슬라마바드 9일UPI=연합】「파키스탄」정부는「카불」여객기납치범들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8일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일제검거령을 발동,그동안 반정부 민주회복운동을 주도해온 고「부토」수상의 미망인「베굼·누스라트·부토」여사와 그녀의 딸「베나지르」를 비롯한 좌익계인사·언론인·법조인등 1백여명을 체포했다고 야당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파키스탄」정부가 반정부인사90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인질극을벌이고있는 「카불」여객기납치범들과의 헙상결렬과 매맞춰「부토」의 미망인과딸,좌익「라호르」주간지편지1장「마자르·알리·칸」,영화배우「무하마드·알리」,좌익인민민주당(LND)당원,「파키스탄」인민당(PPP)지구대표당 전국의 반정주도인물들을 모두 체포하고협회장의 구속에 항의하던「라호르」변호사협회소속변호사25명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2일「파키스탄」국제방공소속여객기를 공중납치한후「카불」공항에서 1백15명의 승객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납치범들은 자신들이「부토」의 PPP와 아무 관련이없다고 주장했으나「지아」「파키스탄」대통령은 이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납치극을 음모했을것이라고 말하면서 납치범들의 정치범석방요구에 강경한 입장을보여왔다.
한편 정치범석방을 요구하는 3명의, 무장괴한에 의해공중납치된후「아프가니스탄」의 「카불」로 끌려간「파키스탄」국제항공(PIA)소속「보잉」720기는 8일밤12시(한국시간 9일상오4시) 인질 1백11명을 태운채「카불」을 띠나9일상오2시30분「시리아」의「다마스커스」에 착륙했다.
이들 납치범들은「파키스탄」정부가 정치범 20명을 제시했으나 또다시 정치범 43명의 석방을 추가로 요구하다가 협상이 결렬되자 「파키스탄」당국을 비난한후 「카불」을 떠났다.
지난2일「카라치」를 떠나「페샤워르」로 가던 PIA소속「보잉」720기를납치한 이들 납치범들은6일 첫 번째 정치범석방시한이 지난후 인질중의 한사람인 외교관「타리크·라힘」을 살해했으며 이어 8일하오3시(한국시간8일하오7시30분)를 두번째 시한으로 삼고 정치범석방을요구했으나 두번째 시한이 지난후 인질들을 살해하지는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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