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동통계국 10년후 유망직업, 의료서비스 종사자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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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노동통계국이 2008년과 비교해 10년 뒤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직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1위는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72%). 이어 가정간병인은 50%로 3위, 의료과학자와 의사보조원은 각각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의료서비스 산업의 두드러진 성장을 짐작할 수 있는 발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 산업은 정체 상태의 산업을 도약시킬 '무기'로 평가받는다. 의료인력과 기술, 장비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다, 민간을 중심으로 한 '의료 수출'도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디자인과 서비스, 공공영역에 이르는 다양한 의료 진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병영경영연구원이 발간한 '병원경영 정책연구'를 통해 김요은 연구원은 "민간 주도의 투자보다 규제 완화, 의료서비스 육성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연구원이 수행한 '국내 의료서비스 산업의 고용 창출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서비스 산업은 10억 원당 취업 유발 효과와 고용 유발 효과가 각각 15.8명과 13.0명으로 전체 평균(각각 14.2명, 9.8명)에 비해 크게 높다. 의료관광산업은 취업 유발계수가 21.2명에 달하는데다, 서비스 산업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외국 소비자가 본인의 자비로 입국하는데다, 해외 진출과 다리 물류비나 관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환자 수는 2009년 이후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진료수익은 지난해 약 4000억원에 달했다. 이 추세로라면 올해는 환자 수가 25만명, 진료수익은 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인력과 기술,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진료 기술도 선진국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싱가포르나 미국 등 경쟁국보다 낮은 의료 수가를 바탕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와 의료기관 수출에 나선다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내 의료서비스이 규모와 종사자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3년 상반기 보건복지 관련 산업 일자리 조사'에서도 보건복지와 관련된 산업 종사자는 2012년 말과 비교해 14만 4000명이 증가했다. 한 달 평균 2만6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향후 고령인구 증가와 의료기관의 증가 등의 요인은 의료서비스의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어다보면 국내 의료계의 암울한 현주소가 보인다. 보고서를 보면, 전체 산업에서 의료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평균의 경우 GDP대비 8.4%인 반면, 우리나라는 절반 수준인 4.7%(약 550억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대비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률은 4.8%로 일본(10.4%), 독일(12.3%) 미국(23.5%)에 비해 낮고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 및 간호사 수도 2011년 2.0명으로 OECD 평균(3.2)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를 조기에 해결할 방안으로 김 연구원은 원격의료의 제한적 허용, 자법인 허용 고려 등 정부가 과도한 규제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노인 장기 요양 시설이나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간병서비스 등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 서비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고 그는 진단했다.

또,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거친 전략 부재도 문제라는 게 김 연구원의 입장이다. 의료기관이 서비스와 진료비에 대한 일원화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치 업체를 적절히 관리하고, 의료 기관 해외 진출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범 국가적 통합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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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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