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복숭아씨·주피등 생약에 피임성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복숭아씨·향부자(향부자)등 국내에 있는 10가지 약초가 생약 피임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세미나」에 보고됐다.
26일 서울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국제생약피임제의 개발연구「세미나」』에서 서울대생약연구소 우원식박사는 『생약집성방·동의보감·방약회 등 한·중·일의 민간 전통 생약 2백50여종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등 동북「아시아」지역에 자생하는 10가지 생약은 피임제로 개발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약초의 종류는 잇꽃(홍화)·향부자(향부자)땅속줄기·영릉향(영릉향)·계피(계피)·소방목(소방목)·아로에(노묘)즙·삼(대마)뿌리·븍숭아씨(도인)·마편초(마편초)·강황(옹황)땅속줄기등이다.
우박사는 『이런 약초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약품을 생산해 내려면 적어도 2∼3변의 연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생산이 성공하면 인공피임제의 안전성과 부작용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생약연구소는 지난 77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부작용 없는 생약피임제의 개발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확인된 10가지룰 중심으로 먼저 동물 실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박사는 동북「아시아」외에 미국·인도등에서 발견돼 민간요법으로 쓰여온 흑대두·모단피등 10종도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생약피임제 연구는 77년 WHO의 지원으로 한국·「브라질」·영국등 6개국에 연구「센터」가 설립되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스위스」·「스웨덴」·「케냐」등 7개국의 학자들이 참여, 자기 나라의 생약피임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우박사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생약을 함부로 피임목적으로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특히 임산부나 가임 여성의 남용은 피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