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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영화 헐값에 팔려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산영화를 외국에 팔아 돈을 벌기란 아직 어려운 것 같다.
지난 한해동안 수출된 국산영화는 모두 14편에 수출액은 25만3천「달러」(약1억7천7백만원) .이 액수는 대작 국산영화 1편의 제작비 보다 적은 액수이며 외화 1편 수입가격 정도의 규모다 지난 한해동안 수입된 외화의 총 수입가격은 약7백만「달러」(약49억원). 이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수출된 영화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너는 내 운명』 『전우가 남긴 한마디』 등「맬러 드라머」와 전쟁 영화도 있지만 대부분이 무술영화다. 수출지역은 모두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따라서 세계전역으로 국산영화가 진출한다는 것은 아직 아득한 얘기다
제일 비싸게 팔린 영화가 12만「달러」(약8천4백만원)를 받은 『사망탑』(동아수출).
다음이 『취권』(우진필름) 『괴시』(한림)로 각 2만「달러」, 『여자이기 때문에』(우성) 1만6천「달러」의 순이다.
수출영화사는 한진이 3편으로 가장 많다.
우리 영화의 수출총액이 겨우 25만여「달러」라는 것은 「역조」치고는 대단한 역조현상이다. 「영화계는 특수한 곳」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영화도 좋은 수출상품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분야이니, 당국의 적절한 지원과 제작자들의 성의 있는 제작태도로 해외진출에 좀더 노력해야 할 것 이라는게 영화계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국산영화는 71년도엔 2백l편을 수출해 90만2천6백「달러」(약6억3천2백만원)를, 78년도엔 2백53편에 72만8천「달러」(약5억9천6백만원)의 외화를 벌었었다. 그것이 78년도엔 20만 「달러」수준으로 떨어졌고 79년엔 9편에 고작 4만3천2백「달러」(약3천만원)의 규모로 줄어 들었다.
최근 영화제작자 협회에 이 같은 국산영화의 「덤핑」수출을 지양하고 올해부터는 반드시 편 당 1만「달러」이상씩 받기로 결정했다. 국산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위신을 되찾고, 제 값을 받을 수 있을는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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