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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적자가계작전 전업·부업「가이드」(17)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탁구인구가 부쩍 늘어나고있다.작년에 우리 선수들이 크고작은 국제탁구대회를 휩쓸면서 탁구「붐」이 일고있는것이다.
탁구장은 뭐니뭐니해도 장소를 잘 잡아야한다.근처에 학교나 학원·공장·시장등이 있으면 좋다.탁구장은 유기장의 하나로 간주되어 행정구청에가서 허가절차를 밟아야한다.
그러나 허가과정은 비교적 쉽다.탁구장은 주거전용지역을 제의한 전지역에 낼수 있지만,탁구장의 크기에 따라 예의가 있다.작년말의 건축법시행령개정에따라건물용도가 근린생활시설이면 탁구장을낼수있다.
탁구장넓이가60평을 넘을 경우에는 건물용도가위락시설이어야 하고, 지역도상업지역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탁구장시설을 착수하기전에 반드시 구청담당자와 협의를 갖는게 안전하다.
탁구대의 대당면적은 8평이넘어야 하고.창문면적이 바닥면적의 30%수준을 넘어야 한다.

<학교·공장껴야>
수세식변소도 필요하다.시설을 갖춘다음 구청에 가서 허가절차를 밟는다.이때 구비서류는▲유기장영업허가신청서▲영업설비개요서▲병적확인서 등이고 증지3천원어치를 붙인다.
구청담당자의 현지답사를 거쳐허가층이 나오는데,이때 면허세 1만8백원을 내고 지하철공채 5만원어치를 산다.
탁구대설치비는 대당 10만원쯤 잡으면 된다.5대를 설치할 겅우 환풍시설과 탁구용구,약간의 운영자금까지 합쳐 1백만원이면 족하다.임대료는 지역에따라 차이가 난다.40평정도의 탁구장을 2층에 빌경우 보증금은 중심지가 1천만원,변두리가 3백만원 안팎이다.그러나 기존탁구장을 인수할 경우에는 상당한 권리금이붙게 된다.
변두리 탁구장엔 2백만∼3백만원 수준이지만 중심지 탁구장의 권리금은 최고 1천만원까지 올라가 있다.물론 권리금에는 탁구대와 탁구용구등 시설일체가 포함되는게 상례다.
탁구대 사용료는 역시 지역에따라 다르다.변두리는 학생이시간담 8백원이고 일반이 1천원이다.
세운상가일대에서는 1친5백원을 받고,명동에서는 1천8백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아무려나 탁구장을 해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잘못이다.신일탁구장 (이상범·37· 신일고교앞)은 도봉구안에서는 1급탁구장으로 손꼽힌다.이씨는 2층 45평을 보증금 1천만원,월세22만원 조건으로 빌어 탁구대 6대를 설치했다.
요즘은 한달 탁구대 사용료수입이 90만원선을 넘는다.지출은 월세 22만원,난방비 3만원,전기및 수도요금 5만원,유리창보수등 잡비 2만원등 모두 32만원이다.

<겨울재미 짭잘>
그러니까 55만∼60만원쯤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이씨는 1년내내 요즘같기만하면 탁구장도할만하다고 말한다.탁구장은계절을 몹시 탄다.
봄이 되면 사람들이 야외를찾는 때문인지 수입이 뚝 떨어진다. 그래서 탁구장 주인들은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거나 음료수와 유제품,간단한 문방구품을팔아 약간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드문 일이지만 뛰어난 탁구솜씨를 가진 주인은 개인지도를 펴서 단골을 확보하기도 한다.
주인이 탁구를 잘 친다는 것은 분명히 유리한 조건이다.탁구를 깊이 배우려는 학생이나 청장년들은 혼자 탁구장을찾는다.이들과 대전을 할 수있어야 한다.대한탁구장(도봉구쌍문동)주인 배동환씨(38)는 이런 단골손님과의 탁구지도때문에 작년에 근처에 시설좋은탁구장이 새로 들어섰는데도 별로타격을받지 앉는다고 말한다.

<기존업소 피해>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기존탁구장 근처에 탁구장을 새로내면 양쪽이 함께 손해를 본다. 시설이 좋은 신규 탁구장에손님이 몰리면,기존 탁구장은요금을 내려받을수 밖에 없다.결국 요금 덜받기경쟁을 하게되는데,시간당 탁구대 사용료를1백원까지 내려받은「라이벌」관계의 탁구장들이 꽤 있었다.
따라서 영업이 잘 되는 요지라고 해서 무조건 기존탁구장근처에 새로 낼 것이 아니라,기존탁구장을 인수하거나 신흥지역의 요지를 찾아야 한다.그리고 탁구장 환경을 깨끗하고안락하게 유지하는게 최선의 영업방법이다.
탁구는 옷을 입은채 뛰는 격렬한 운동이므로 먼지가 많이난다.실내 공기가 늘 신선하고적당한 습도가 유지된 탁구장에는 손님이 몰리게 마련이다.

<우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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