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통폐합 … 위아, 부품사 2곳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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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에 대한 사업영역 조정에 나섰다. 재계에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를 염두에 둔 밑바닥 다지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계열 파워트레인 업체인 현대위아는 11월 1일자로 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19일 공시했다. 또 시스템통합(SI) 회사인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씨엔아이를,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을 각각 흡수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위아가 주조업체인 현대메티아, 단조 부품을 만드는 현대위스코를 합병하면 소재부터 가공·조립을 아우르는 매출 8조원대 부품업체가 된다. 현대위아 측은 “치열해진 자동차 연비 경쟁과 환경 규제에 효율적·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위스코 최대 주주(지분 57.87%)인 정 부회장은 현대위아 지분 1.95%(48만8800주), 시가 1000억원어치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와 부품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 확대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간의 자동차강판(냉연) 사업 합병,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의 사업 조정을 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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