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팰품센터 불친절하고 까다롭다|급한 손님 놔두고 잡담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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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푼이 새로운 고물가시대의 살림살이에 공무원생활필수품 판매센터의 개설은 마치 흥부네집 박씨만큼이나 반가운 일이었다.
우울한 장보기에서 이젠 해방이구나 하는 기대감에 들떠 달려간 우리를 기쁨보다는 실망과 당혹함이 맞이하고 있었다. 상품을 살때마다 의료보험카드와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확인과정이기 때문에 번거로와도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질문을 받은 판매원 아가씨들의 쫘붙이는 대답은 항상 고객에게 주눅들게 만든다.
간혹 급한 물건을 사려고 점심시간 무렵에 들르면 판매원들은 식사를 이미 끝내고 나로가에 모여서 잡담을 하면서도 발을 구르는 손님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들를때마다 이러한 불친절로 언쟁을 하고 나올 때면 몇십원 싸게 사기위해 이곳을 찾아와 눈치를 살펴야하는 우리의 처지가 치사하고 처량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슈퍼마킷처럼 필요한 물건을 자연스럽게 골라 카운터에서 신분확인과 동시에 지불하는 시스팀으로 개선됐으면 한다.
전표떼고 수납하고 영수증을 다시 들고가 물건을 받고 하는 2중3중의 번거로움은 피료없는 절차인 것 같다. 권순영(강원도 춘천시 교동 99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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