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부 여대서「부츠」금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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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6년 전부터 「부츠」는 세계적인 유행을 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겨울이면 대부분의 여성이 「부츠」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웃 일본의 몇군데 여자대학에서 학생들에게「부츠」를 신지 못하게「부츠」금지령을 내려 주목을 끌고있다.
동경에 있는 소화여자대학은 이미 3년 전부터「부츠」를 못 신게 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는 관서지방의 명문교무고천여자대에서 「부츠」금지령을 내렸다.
학교당국은 『대학은 「패션」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며 「부츠」는 사치를 조장한다』 고 금지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대생이라면 어린이도 아닌데…』라고 불만스런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캠퍼스」에서 여대생들의「부츠」신은 모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대학당국의 규제는 날로 더 심해지고 있어 팽팽한 대결을 보여준다.
무고천여대에서 「부츠」 금지령을 내린 데는 그런 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11월 교직원들이 3일에 걸쳐 전학생의 복장조사를 한 결과 모피 「코트」 와 짙은 화장, 붉은 「매니큐어」등도 저희 학생으로는 볼 수 없는 치장을 한 사람이 2백 명이 넘었다는데 자극을 받아 행해진 조치다.
「부츠」금지령을 내린 학교는 이밖에도 청산학원 등 몇 개교가 있다.
하지만 자유를 추구하는 대학에서 신발까지 규제해서야되겠느냐는 여론도 높아 일본여대생으로부터「부츠」를 벗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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