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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부업「가이드」(14)여성 헬드·클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40세안팎의 여인들이 무용복차림으로 여자지도교사의 구령에맞춰 미용체조를 하고있다. 50평남짓한 실내에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지는가운데 무용과체조. 기구를 이용하는 각종 운동, 제자리뛰기에 모두들 열을 올리고 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여성「헬드· 클럽」의 안 풍경이다. 예쁘고 건강해진다는 선전때문인지 요즘 여성전용 「헬드· 클럽」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여성「헬드· 클럽」은 현재 전국에 30여군데, 이중 24군데가 서울지방에 있다.
단기간에 많이생긴 때문인지는몰라도 여성 「헬드· 클럽」 의 시설기준이나 운영지침같은 것이 아직 제정되지 앉았다. 심지어 영업허가나 감독을 행정구청이해야 하는지, 교육구청이 맡아야 하는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새해들어서부터 겨우 교육구청이 사설강습소법에 준해 관장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감독지침을 마련중이다.

<서울에 24개소>
이렇게 보면 현재 성업중인 여성「헬드·클럽」은 모두 무허가인 셈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문교당국은 여성 「헬드·클럽」이 건전하게 운영되기만 하면 이를 양성화시킬 방침이기 때문이다. 여성「헬드·클럽」을 내려면 작년말께 발족된 한국여성「헬드·클럽」협회 (사무실 (783)3156)에 등록, 시설과 기구구입, 지도교사채용등에대한 상담을 갖는게 좋다.
입지조건으로 볼 때 남성「헬드·클럽」이 중심지의 사무실근처에 적합하다면, 여성 「헬드·클럽」 은 「아파트」 단지나 중·상층이상이 많이사는 주택가의 길목이 유리하다. 또 1층이거나술집이 달려있는 건물은 여성들이 출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2충이상이 좋다. 규모는 50평을 넘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1백평정도는 되어야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변두리에서 건물3층에 50평규모의 여성「헬드·클럽」을 차리려면, 보증금 7백만원에 월세 15만원쯤 계상해야 한다.
또 바닥에「카피트」를 깔고, 방음장치·「샤워」·탈의장·냉난방시설을 하며, 벽마다 거올을 달려면 대체로 3백50만∼4백50만원쯤 든다. 이밖에 미용운동을 하는데 필요한 기구( 「벨트· 마사지」·「롤러·마사지」·「러님·머신」·「시트업」·「바이카」·「트위스트·머신」·「로욍·머신」·미용바등 구입비가3백만∼3백50만원쯤 든다.

<변태운영 금물>
그러니까 50평정도의 소규모「헬드·클럽」을 차리는 자본은 1천5백만원이 되는 셈이다. 수익성은 운영방법여하에 따라 큰 차이가 나지만 돈을 버는데만 너무 치우치다보면 변태적인 운영을 하게 되고 그것은 당국의 단속을 자초하게된다.
여성 「헬드·클럽」은 보통 회비를 한달에 2만∼2만5천원쯤 받고 있지만, 일부는 6개월,또는 1년간회비와 입회금을 받는가하면,「사우나」·쑥탕·미용실· 휴게질· 「마사지」· 안마실까지 갖추고 월6만원이상의회비를 받고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본래의「헬드·클럽」취지에 어긋난다.
세진여성 「헬드·클럽」(관장오세영·36·서울도봉구미아1동)은 80년6월에 문을 연 53평규모의작은 「헬드· 클럽」이다. 오씨는40여명의 회원으로부터 한달에 2만원안팎의 회비를 받고, 운동후에 간단한 음료수를 제공해서 월평균 1백만원안팎의 수임을 올린다.
지출은 교사월급 20만원, 집세 10만원, 연료비 10만원(겨울철만 드는비용), 전기·수도료 10만원, 기구수리및 기타10만원등 모두 60만원쯤 된다.
오씨는 시작한지가 얼마안되어 높은 수입은 어렵지만, 봄이오면 회원이 다소 늘어날 것이고,또 연륜이 쌓이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성전용「헬드·클럽」의 사업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과 미용에 남다른 욕망을 갖고 있다는데에근거를 둔다. 뚱뚱한 여인만이 날씬해지려고 「헬드· 클럽」을 찾는게 아니다.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는 여인도 균형있는 각션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헬드·클럽」의 회원이 된다.

<발전소지 많아>
밥맛이 없거나 밤잠을 잘자지 는 여인, 심지어 변비가 심한 여인도 조직적인 운동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헬드·클럽」의 문을 두드린다. 특히 중요한 점은 대다수의 가정주부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가를 선용하기위해「헬드·클럽」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잠시나마 가정의 굴레를 벗어난 주부들이 자칫하면 해이와 탈선의 계기가 될수있다.
따라서 여성「헬드·클럽」의 시설과 운영은 업계자율에 의하든, 당국의 감독에 의하든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
4년제 체육대학을 나온 여성을 반드시 지도교사로 채용한다든지, 「사우나」와 안마같은 변태운영을 금지한다든지, 회비를 지역별 급수별로 조정한다든지 해야한다. 여성 「헬드·클럽」은 이제 시작단계인만큼 앞으로 상당히 많이 늘어날 것이다. <우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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