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청의 옥중기 지하출판|「나와 등소평의 투쟁」 중공에 나돌아|"나를 석방시켜 만주등 지역 떼어준뒤 건설·근대화·군사작전 경쟁해 보자"|사회주의국가의 "최초의 여제" 자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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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신성순특파원】 중공에서 반혁명집단으로 낙인찍혀 사형선고를 받은 강청은 지난해 6윌에 『나와 등소평의 투쟁』이라는 옥중기를 썼으며 여기에서 등소평에게 자신을 석방, 지역을 나누어준뒤 건설·근대화작업·군사작전등 모든부문에 걸쳐 경쟁할것을 제의 했다고 일본「산께이」신문이 28일 동경의 연합보를 인용, 보도했다.
연합보는 등사판「탬플릿」형식으로된 이 옥중기가 현재 중공에서 나돌고있는 지하출판물의 하나라고 밝히고 한권에 7각 (한대4백50원)의 가격이 붙어있다고말했다.
「산께이」신문이 보도한 옥중기의 주요골자는 다음과같다.
▲유소기(중공전국가주석)나 등소평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호감을 갖고있지않았고 그들의 반모노선에대해 오랫동안 투쟁을 해왔다. 도·등이 계속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있을때 누가등에게 도전을 시작했는가. 당시 평고부이었던 나, 강청이 아니었던가.
▲홍위병운동의 회오리로 자신의 꿈이 깨어진 등은 나를 요후라고 욕했다. 69년의 중공제9회담대회에서 등은 자신의 죄를 인정했으나 당적만은 박탈당하지않았다.
나는 등의 당적을 빼앗자고 주장했으나 몇몇 정치국원이 등을 감싸고 돌았기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이것이 현재 등소평을 복권시켜 역사의 재난을 가져오게한 원인이다.
▲등소평은 복권하자 내가 개인의 명리만 쫓고 인민의 사활문제를 생각지않는 몰염치한 여자이며 본업인 배우질이나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등소평아, 의기양양하지말라. 네가 배짱이 있다면 나를 석방시켜 동북지방(만주) 에서 산간지방, 또는 광동지방을 주어보라. 건설·4대현대화작업·군사작전등 그 어느 분야라도 맞붙어 겨루어보자. 만약 5년이내에 네가 지도하는 지역이 내것에 비해 우수하고 너의 군대가 내군대에 이긴다면 나는 너에게 『등소평은 휼륭한 놈이다』라고 말해주마. 만약 네가 진다면 너는 공부를 더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회주의국가의 최초의 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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