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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창당대회 현장을 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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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정 종로-중구지구당>
7일하오1시10분.
민정당의 마지막 지구당창당대회인 종로-중구창당대회가 열린 서울신문로 구서울고등학교 강당에는 아직 대회시간이 1시간 가까이 남았는데도 대의원들의 발길이 시작된다. 대의원들은 자가용 또는「택시」를 이용해 특별히 동원된다는 인상은 아니다.
「서울특별시 제1지구당(종로·중구) 대회장」 이라 쓴 안내판이 강당입구에 서있고 민정당창당대회 때마다 나타나는 당비모금함이 입구와 회장안에 6개나 놓여있다.
대의원들은 미리 받은 번호표를 내고 대의원 번호와 이름이 쓰인 명찰을 받아 왼쪽 윗호주머니에 꽂는다. 대의윈들에게는 대의원명단·당보와기념품 보자기가 든 봉투 1개씩이 건네진다. 조직책 오제도씨의 두아들 영찬 (33)·봉찬 (30) 씨 형제등 가족들이 모두 동원돼 안내를 맡고있다.
대의원들이 자리를 찾아 앉는동안 사회자는「대회가 잘 진행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마이크」로 몇번이고 부탁이다. 『이재형창당위원장이 입장하십니다.』
「마이크」로 소개되자 강당입구쪽에서 조직책 오씨가 양손을 쳐들어 박수에 답하며 선두에서 안내하고 이위윈장 남재희서을시책 조종호 (관악) 이찬혁(영등포)홍성우 (도봉) 이태섭 (강남)씨등 서울지구 당위원장과 창당준비위원인 탤런트 이낙훈씨가 뒤따른다. 김정례씨 (성북) 는 나중에 따로 참석.
이위원장일행이 『민주정의당 깃발아래 뭉쳤다』『새역사 창조의 새일꾼되자』 는 「슬로거」 이 걸린 단상에 올라 좌정하자 사무국장이 성원보고.
『중앙당 창당지침에 의거, 준비위원 1백60명, 동별 유력당원 1백53명, 직능및 청년대표 94명, 여성대표 44명등 4백51명의 대의원을 선정하고 그중 4백43명이 참석, 성원이 됐음을 보고합니다.』 지구당관계자는 공화당 조직을 인수하고 신민당원 30여명이 입당해 오씨의 사조직과 공화·신민조직이 비슷한 숫자라고 했다. 또 10대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최병훈씨도 오씨에게 합류했다고 했다.
국민의례가 끝나고 사무국장 조동영씨가 오늘의 대회를 진행할 임시의장선출안건을 상정한다.
사무국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왼쪽 앞줄 쪽에서 『의장』 하고 대의원 1명이 벌떡 일어섰다. 이 대의원은 단하 중앙에 설치된 발언대에 나가 자기 소개를 하고는『회의를 능률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구두호천으로 하고 전공화당지구당부위윈장 김용선씨를 호천한다』 고 선출방법과 의장호천동의를 한꺼번에 해버린다.
이어 『재청이오』 『삼청이요』하는 찬성이 나오고 사무국장이『이의 없으면 박수로 찬성해달라』고 요청, 3분만에 임시의장이 선출된다.
이재형위원장이 준비해둔 치사는 제쳐두고 책상을 치며 민정당이념을 설명하고 남재희서울시책이 『민정당은 지난날의 여야, 체제·반체제, 보수·혁신, 근로자·사용자등 각개각층을 총망라했다』고 40분 동안 시시콜콜한 설명을 계속.
하오3시30분--. 마침내 임시의장이 지구당위원장선출안건을 상정한다.
『지금까지 지구당사무실에 등록을 필한 사람은 오제도박사 1명뿐』 이라고 입후보등록상황을보고한다. 다시 대의원 1명이 나와 오씨의 위원장추대를동의했고 임시의장은 『만장일치로 추대한다는 뜻에서 일동이 기립박수를보내달라』고 요청해 대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일어나 박수를 보낸다.
오위원장에게 『대의원의성의가담긴』 꽃다발이증정된다. 오위원장은 『막중한책임을맡겨준데』 감사를표하고 『국민속에 뿌리박는정부』를 역설한다.
다른 안건이 남았지만 새위원장에게 위임하자는 동의가 채택돼 순식간에처리된다. 대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중앙당에서 시달된 「결의문」 「우리의다짐」 낭독을 듣는다.
2시간10분 동안의 대회 끝에 하오4시20분 회의가 폐회하자 오위원장일행 50여명은 「마이크로버스」2대에 나누어 타고 국립묘지로 참배하러 떠난다.<김영배기자>
중앙당창당대회가 정당결성과검의 정점이라면지구당참당은 정상을 향한 수많은 고갯길중의하나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의원지망자에게 지구당창당대회는 의정단상을 향한 주자 자격을 따는 예비제전이다. 민정당만이 지난 7일로 77개지구당의 창당을 모두 끝냈고 민한당등 다른 정당들은 바야흐로 지구당대회가 한참이다. 7일에 있은 민정·민한양당의 지구당창당대회를 참관해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각당의참당대회풍경을 소묘해 본다.<김영배기자>

<민한평택 용인 안성지구당>
7일상오 민한당경기도제5지구당 (평택-용인안성) 창당대회는 중앙당의 주요 당직자가 거의다참석해 「단상」만으로는 중앙당대회에 못지 않았다.
대회주인공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 유치송) 의 비중이 그대로「단상」에 투영됐다. 적어도 제1야당의 지위를 갖게될 정당의 당수의 지구당창당이 초라해서는 안돼는 모양이다.
처음 일렬로 쭉 앉았던 「중앙요직」들이 대회진행중 조금씩 늘어나 나중에는 2줄로 겹쳐앉기까지했다.
개회예정인 상오11시가되었을때 대회장 평택농협회관인구는 초만원. 거리로 따져 1백리는 되는3개군이 합쳐진 선거구 때문인지 대의원들은 지각이란 의식 없이 유유히 입장한다.
대회장인 3층에 이르는 계단에는 곳곳에 안내」「리번」을 단 당원들이 대의윈들을 회의장까지 인도한다.
입구에는 군별로 대의원명부가 비치돼 있고 대의원은 이곳에서 신분을확인받은뒤 「리번」을 얻어단다.
상오11시10분장내「마이크」로 『유치송창당준비위원장이 입장하십니다』라는 소개가 있자 유위원장은 김은하창당준비부위윈장, 고재청기획운영위원장, 신상우조직위원장, 유영열총무위원장등 중앙당간부들과 함께 대의원들의 박수에 파묻혀 입장, 단상에 이르는 길목의 대의윈들과 악수를 나눈다.
유위원장등이 단상에 착석하자 사회자는 대의윈3백54명가운데 3백48명이 출석해서 성원이 됐다고 보고한뒤 바로 개회를 선언.
지구당의「조직」을 맡고있는 박희열씨는 이미『2천명가량의 당원이 확보됐고 구당원(신민당원)이 주가 되지만 신입당원도 상당수가 된다』 고 보고했다.
「국민의례」에서「애국가봉창」이 빠졌다가 식순을 되돌려 곧 시정한 사회자의 「범실」을 제외하고는 회의진행이 마치 물 흘러 가듯한다.
자신의 지역구라 유위원장은 「치사」가 아니라 지구당조직책으로 몸을 낮추어 예의 낮은「톤」으로 개회사를 이어간다.
『고인이 된 유진산 전신민당수는 「비분강개해서죽기는 쉽지만 의롭게사는것은 어렵다」 고 말했습니다. 정치인은 지금과같은어려운 현실을 도피해서는안됩니다. 바로 이 역사적사명감때문에 민한당을 창당하게 된것입니다.』
이어 「임시의장선출」 로 들어간다. 사회자가 의제를 상정하자 「마이크」 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앉아있던 대의윈 1명이 발언권을 얻고나와 ○○○를 임시의장으로 추천하니 『이의 없으면 박수로 찬성해 주시오』하고 동의에서 선출방법까지 일거에 몰아친다. 우뢰같은 박수가 장내를 뒤흔들고 추천된 사람이 임시의장에선출된다. 「마이크」 에서가장 가까운 대의윈석-「마이크」-발언-박수-임시의장선출 선언까지는 그야말로「묘」 단위「물흘러가듯」 이「폭포쏟아지듯이」라고나 할까.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대회장 밖에서는 지구당책임자와 각지역 대의원대표사이에 폐회후의 업무처리가 한창이다.
이른바 「당원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점도」의 「기념품 배부의 건」이 폐회후의 혼잡을 막기 위해 미리 막후에서 처리중인것이다.
「지구당」 이라는 「법률적단체」 구성의 실체문게에있어 더없이 중요한 「위원장선출」 「위임사항」 의회순은 또다시 「강물 흐르듯」 지나가고 득의의 「말씀」 순서에 가서는 갑자기 유속에 제동이 걸리면서 두분의 「내빈축사」에 전체대회시간의 반가까이가 소요된다.
평택군현덕면에서 3백60원의 「버스」 값을 물고왔다는 대의윈 김영환씨(59) 나 안성군 일죽면에서 2백40원의 「버스」 값을 물고 온 이명재(44)대의원은 다같이 10여년 이상의 구신민당원으로『소속당은 위해 이정도의비용은 자담해야하는것 아니냐』 고 일부 지역의 차비제공설에 몹시 못마땅해하는 표정들이다. 1시간10분에 걸친 대회마지막 「만세삼창」 순서에서 4백명당원의 『민주한국당 만세』 소리는 신생정당의생동 찬 미래를 기원하는열창이었다.<김옥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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