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리 골절상 입은 백조|창경원서 외로온 투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겨울 철새로 천연기념물 201호인 백조 한마리가 한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창경원으로 후송돼 한달째 의로운 투병을 계속하고 있다.
이 백조는 지난해 12월5일 충북 청원군 왕산면 국사리 앞 논의 고압선 철제 전주에 부딪쳐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쓰러진 것.
수의사들의 진단 결과 백조는 내출혈이 심해 다리가 많이 부은데다 5일 동안 먹지 않았는데도 완전히 식욕을 잃어 소생불능 상태였다. 골절된 다리뼈도 조각조각 으스러져 당장은 수술도 불가능해 마지막 방법으로 주둥이를 별리고 인공 강제급식을 시도했다.
먹이는 백조가 좋아하는 미꾸라지·계란·생선·야채 등으로 하루 4∼5회씩 억지로 먹였다.
김정만 사육과장은『백조가 부상한 다리를 꼭 오므려 스스로 굳기를 기다리는 것은 삶에의 의지를 보이는 가상한 집념』 이라고 대견해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