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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 헤엄쳐 건넌 「아시아의 물개」-수영 조오련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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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정복하고 싶은 원초적 욕망이 있다. 『「아시아」의 물개』조오련은 일찍이 『사의 찬미』의 가수 윤심덕이 몸을 던진, 험하기로 이름난 현해탄을 끝내 헤엄쳐 건너는 장거를 이룩했다.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저 바다를 헤엄쳐 건널 수는 없을까 하고…』 바다가 가까운 전남 해남에서 자란 조오련은 의지와 집념으로 30세가 된 80년도에 동심의 나래를 폈다.
지난 8월11일 54㎞의 격랑을 헤치고 13시간 16분10초만에 대한해협을 건너 대마도에도 착한 조오련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조오련의 대한해협 도영은 단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2백54일이라는 오랜 훈련이 필요했다. 그는 72년 일본인 「나까지마」가 대마도에서 부산쪽으로 17시간을 헤엄쳐 오다가 10㎞를 남겨놓고 기권했을 때부터 웅지를 품기 시작했다.
69년 양정고 1년 때부터 50개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아시아」경기 대회에선 두 차례(70년, 74년)에 걸쳐 자유형 4백, 1천5백m에서 거푸 2관 왕의 영예를 안았다. 아직도 그의 국내기록은 6개가 깨어지지 않고 있다.
조오련은 또 내년에 영·불간의 「도버」해협을 건널 것을 계획하고 있다. 32㎞의 「도버」해협은 7시간 40분이 최고기록이고 한번 반 왕복한 기록이 있어 그는 최단시간과 최장왕복의 기록을 동시에 깨뜨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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