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아마추어 인형극단 「호피」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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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6일 하오2시 연세대안 연세재활원 강당에서 열린 일본의 「아마추어」인형극단 「호피」(Hoppy)의 내한 첫 공연은 관객으로 초대받은 연세재활원·삼육재활원·연세유아원 아동 3백여명에게 비록 하루가 늦긴 했지만 무엇보다 값진 성탄선물이 되었다.
이날 상오11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 여장도 풀기 전에 첫 공연을 가진 「호피」인형극만은 동경의 「포오센」단기대학교수 「시미즈·도시오」(56)씨가 이끄는 순수 「아마추어」들의 모임.
「호오센」단기대학 학생들을 주단원으로 5년전 창단된 「호피」인형극만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니마」(국제인형극협회)한국지부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26일의 공연에 이어 27일 하오2시 공간사랑에서 무료공연, 28일에는 재한 일본인 학교에서 인형극의 세계를 펼쳐 보인 「호피」인형극만이 가져온 「레퍼터리」는「개구리」「뱀」「쥐」「피에로」「해골」「3마리의 새끼돼지」 등 동물을 주제로 한 5∼10분짜리 소품들.
「유머러스」하게 제작된 갖가지 인형들은 11명 단원들의 조종에 따라 특별히 마련된 무대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여 26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은 강당을 꽉 메운 꼬마 관객들의 티없는 웃음과 탄성을 자아냈다.
극단이름 「호피」는 「해피」「히피」에서 따온 일종의 조어. 함께 온 부단장 「고바야시· 요시미」여사(48)역시 「호오센」단기대학의 음악교육과 교수인데 『비록 「아마추어」들이긴 하지만 5년전부터 「방콕」「콸라룸푸르」「싱가포르」「자카르타」 등지를 돌며 순회공연을 가져 활동범위는 어느 인형극단 보다 넓다』고 자랑한다.
올 여름에는 「캄보디아」난민촌을 찾아가 인상깊은 공연을 갖기도 했다는 이들은 여비·체재비톨 전부자비로 해결, 미혼단원들 중에는 모아놓은 결혼비용을 해외 공연비로 써버린 경우도 있다고.
이들을 초청한 수필가 이경희씨(꼭두놀음패 「어릿광대」대표)는 「호피」의 내한공연을 계기로 양국의 인형극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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