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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의 맛 최대한으로 살려 이색「호텔」특선요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불황일 때는 「먹는 장사」가 최고라고들 한다.
연말대목을 노리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난무하는 12월-. 신세계백화점 지하식품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호텔」특선요리전은 「먹는 것」과 「아이디어」가 한데 합쳐 눈길을 끄는 이색 전시회.
지난 15일 개막, 21일까지 계속될 이 「호텔」요리전에는 「크리스마스」를 염두에 둔 「이브·케이크」를 비롯, 「소스」와「드레싱」등 한·중·일 양식 75종이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텔」요리라면 본고장 맛에 가깝다는 것이 특징.
이번 전시된 요리 중 일식은 관서지방요리인 초밥위주로, 중국식은 강동과 사천지방의 맛을 한데 어울린 새우 「칠리·소스」팔보채 등으로 한정, 지방색의 강조로 본고장의 맛을 강조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색은 전문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실습과 함께 조리법을 설명해 준다는 것.
「유럽」풍으로 된 양식의 경우 제1일은 잠수함「샌드위치」, 「오픈·브레이크·샌드위치」(제2일), 「플레이보이·샌드위치」(제3일) 등등으로 날마다 다른 「메뉴」를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이런 「호텔」특선요리전이 국내에서 시도되기는 이번이 처음. 가까운 일본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실시돼 거의 토착화 단계에 이른 것을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전시회의 진두지휘를 맡고있는 좌등영사씨(「호텔신라」식음부장)는 『「호텔」음식은 무조건 비싸다는 식의 일반서민의 심리적 거부반응을 없애고 「호텔」의 문턱을 낮추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라 말하고, 앞으로 매년 봄·겨울 두 차례의 정기전을 가질 생각임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거래는 뜸한 편. 조리법을 묻는 등 관심을 보이는 이는 많았으나 실지 구매자는 보기 힘들어 이 전시회가 제대로의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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