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총 "세월호法 협상 파기 있을 수 없어" 의견 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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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특별법 협상 파기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22명이 발언자로 나서 대부분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가 수사권을 갖지 않고 특검을 도입하기로 한 8ㆍ7협상안을 고수해야한다는 발언을 했다. "애꾸눈 잭도 피해자들이 직접 처벌하지 못했다"는 비유도 나왔다.

단, 2명은 ‘양보’의 여지도 열어둬야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무조건 양보하는 게 아니라 경제활성화와 민생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양보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대화를 계속해 나가자는 취지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야당과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정치라는 게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할 수는 없는 거지만 재협상이나 양보란 단어는 섣불리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언제 다시 만날지 생각중"이라며 "재협상 여부를 떠나 대화는 계속 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비공개 의총에서 나온 주요 발언.

조원진 의원= “우리는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 꼭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증인채택 관련해 문재인 의원 나오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나오게 할 거다. 원칙대로 세월호특별법도 통과돼야한다.”

이장우 의원=“야당이 협상안을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현 정부를 흔들어 다음 총선ㆍ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적인 거다.”

이한성 의원="(이완구 원내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간 지난 7일 합의는)아주 잘 된 협상이다.”

유기준 의원=“재협상은 곤란하다. 애꾸는 잭을 피해자들이 직접 처벌하겠다고 할 때 보안관이 워싱턴으로 보내서 처벌하자고 설득한 일화가 있다. 근대사법제도는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하는 게 원칙이다.”

김도읍 의원="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채택된 증인이 동행명령을 거부하면 3000만원을 내게 해야한다는 이야기 나오는데 너무 과도하다. 반드시 막아야한다.”

김용남 의원=“사적 보복을 허용하면 ‘8조금법’이 존재했던 고조선 시대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거다.” 고조선의 8조금법은 현재 3개항만 전해져 온다. 중국 한서(漢書)지리지에 내용의 등장하는 데, '사람을 죽인자는 사형에 처한다''남에게 상해를 입힌자는 곡물로 배상한다''도둑질한 자는 그집의 노비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발언을 한 김용남 의원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 때 수원 팔달에서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를 누른 정치신인이다.

김진태 의원=“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건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미경 의원=“야당이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간다. 야당이 협상을 깬 진짜 이유가 뭔지 알아야 새로운 협상을 하고 나아갈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때 유병언 세모그룹이 회생했다는 점도 명확히 해야한다. ”

황영철 의원=“협상의 원칙을 잘 지켜야한다. 책임있는 협상 결과를 파기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야당이 재협상을 요구하기 전에 새정치연합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협상 파기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한다.”

강석훈 의원=“재협상 요구는 정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양보할 건 이미 다 했다. 단호하게 대처하되 장기적 전략 가지고 야당과 대화는 계속 해나가야한다.”

박대출 의원="더이상 양보는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는 계속해야한다."

김상훈 의원=“국민 눈에 새누리당은 어떤 색깔일까. 국민은 세월호에서 벗어나 민생을 챙기라고 할 것.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혹시 야당에 양보할 것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신성범 의원=“국민을 보고 정치해야한다. 자존심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양보 정신을 갖고 야당과 대화는 계속 해야한다.”

김경희 기자amator@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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