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와 여생문제』세미나 참석|미 「공평정책센터」이렌·팅커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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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통계로는 활동 가능연령층 여성의 38%만이 일을 한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을 한다는 것을 단지 직업을 갖고 매달 일정한 월급을 받는 것만으로 한정시키기 때문이지요.
땔감을 모으고 물을 긷는 등 수입과 대치될 수 있는 일, 아이를 키우고 요리를 하는 등의 가사노동도 떳떳한 일로 공정히 평가돼야 할 것입니다.』 숙대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가 5일 주최하는 『복지국가와 여성문제』「세미나」에 특별초청감사로 초대되어 『한국의 미래와 여성역할의 공정한 평가』를 주제로 강연할 「이렌·텅커」박사(52). 미국「워싱턴」DC의 여성문제연구기관인 『공평정책「센터」의 소장이다. 지난 6월에도 세계은행과 주한UN개발계획기구 의뢰로 내한하여 3주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81년부터 시작될 새로운 경제개발5개년 계획수립과 관련된 여성들의 역할, 특히 숙련여공들의 문제에 관한 연구논문을 써 발표한바 있다.
공식적으로는 남녀가 평등 이라지만 개인적인 입장이 되면 직장이나 가정에서 전통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강요되는 이중적인 가치관은 여성들, 특히 직장을 가진 여성에게 더욱 많은 심리적 압박감과 갈등을 안겨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화되는 사회 속에서 직장여성은 계속 늘 것이므로 그들의 부담을 덜어줄 탁아소의 설치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또 여성에게 안겨진 부담을 함께 나누기 위해 남성들도 털어놓고 그들의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나눠야 하며, 특히 정책입안자들이 그 해결책을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하버드」대학 「레드클립·컬리지」를 거쳐 「런던」대학에서 비교 정치학으로 경제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버클리」 「존스·홉킨즈」대학에서 가르쳤다. 과격한 여성해방운동에는 반대한다는 그는 같은 비교 정치학을 전공한 부군 「멀리지·워커」교수(「아메리컨」대학)와의 사이에 장성한 2남1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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