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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갈등 봉합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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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라크 전쟁으로 분열됐던 유럽연합(EU)이 16~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갈등 봉합에 나섰다.

반전의 선봉에 섰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이라크 전후 처리에 미국과 영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는 등 수개월간 지속된 양국 간 반목 해소에 나섰다.

EU 외교관들은 "반전 입장을 고수했다가는 외교적으로 고립될 것을 우려한 시라크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그러나 EU의 신규 가입 예정국의 대부분이 미국 주도의 전쟁을 지지한 데 대해 "신규 가입국들은 앞으로 미국이 아닌 EU의 정책에 따라야 한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지난 15일 밤 블레어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영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EU 정상들은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유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U는 그동안 영국.이탈리아.스페인.덴마크와 가입 예정국인 동구권 국가들이 전쟁에 찬성한 반면, 프랑스.독일 등은 전쟁에 반대하며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한편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몰타 등 10개국 정상들은 내년 5월 1일자로 EU 회원국에 가입하는 조약에 16일 서명했다.

정재홍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들이 1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옛 동유럽과 지중해 연안의 10개 국가가 EU 가입 조약에 서명했다. [아테네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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