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한 굿에만 생긴 아은 수술로 완치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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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 의학이 아직 모든 암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괄목할만한 발전을 통해 전체 암환자의 25∼30%에 이르는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점차 그 비율을 높여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치료 결과는 물론 조기진단법의 진전, 항암 요법 등 전신치료법의 개발과 방사선 치료 등에 힘입은 바 크지만 대부분의 암종 치료는 수술요법이 주축이 되며, 아직까지 가장 믿을 만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암종에 대한 수술은 대별해서 3가지 목적으로 시행된다.
첫째는 완치를 기대하는 근치적출 수술이며, 둘째는 환자의 생활을 좀더 편안하게 해주고 어느 정도 생명 연장을 기대하는 고식적 수술, 셋째는 화학 요법 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암세포 덩이를 제거해 주는 암세포 감소술이다.
근치 적출술은 암은 국소에서 시작돼 전신으로 퍼진다는 원칙에 입각, 암의 국소부위와 지역 임파선을 한꺼번에 도려내어 암의 뿌리를 뽑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수술은 암이 국소 및 지역 임파선에만 퍼졌을 때 가능하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암세포는 지름이 1mm이하라도 전신 전이를 일으킬 수 있지만 국소의 암의 크기가 작으면 그만큼 전신전이가 적고, 또 지역 임파선에 암이 퍼졌는지 아닌지에 따라 전신에 퍼질 확률도 달라 암의 완치율 그것의 크기와 퍼진 정에 반비례하게 된다.
현재 지름1cm이하의 암을 조기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자궁경부암·유암·위암·대장암 및피부암 등은 임상적으로 비교적 조기 발견되는 수가 많아 근치적출술의 대상이 늘어나고 있다.
암의 고식적 수술이란 암이 이미 전신에 퍼져 근치 수술이 불가능할 때 암으로 인한 병발중인 출혈·사지마비·통증·장폐색증 등을 제거해 주고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시행하게 된다.
이 수술은 암의 근치를 기대할 수는 없으나 환자의 고통을 방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하고있다.
또 다른 치료방법을 동원할 시간적인 여유를 줌으로써 암에 대한 다각적인 공격을 해볼 수 있게 해 준다.
실례로 전신에 퍼진 위암의 경우도 국소 부위의 암을 제거해주고 수술과 함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는 그 40∼50%가 2년 이상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암 세포 감소술은 전신 항암요법이 필요한 환자에게 그 효과를 증대시키려는 목적으로 시행되며 드물게는 난소암이나 정낭암의 경우처럼 완치를 기대하고 할 때도 있다.
한편 일부 간이전이나 폐 전이를 일으킨 암에 있어서도 원래 암이 발생한 국소의 암을 근치 적출한 다음 전이된 폐나 간을 부분 절제하게 되면 약30%의 환자가 5년 이상의 생존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암이 불행한 질병인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아주 절망적인 질병도 아니라는 것을 부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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