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봉사 상 수상 자원봉사자 이덕훈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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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봉사를 하는데 에도 개발정신이 필요해요.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꽃나무를 손수 가꿔 해마다 꽃씨 모아 보내기 운동을 전개,「꽃씨아줌마」로 불리는 이덕훈씨 (44·동대문구망우몽205의25·대한적십자 봉사상 수상)는 지역발전을 위해 여성들이 눈을 떠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회비를 거둔다거나 남의 원조를 밤아 봉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 자신이 아끼고 노력해서 모은 것으로 하는 봉사만이 참 봉사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불 우 청소년 돕기·경로당 운영·꽃씨 나눠주기 등 평생을 「주는 정신」으로 살아온 이씨는 『75년 마을에서 경로당을 새로 짓겠다며 개인 경로당을 없애라고 하자 할머니들이 울면서 돈을 모아 월세를 낼 테니 계속해달라고 부탁, 가슴이 아팠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넉넉지 않은 사람이 봉사를 한다니까 의혹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이 많더라고 술회한 이씨는『옳은 일은 반드시 밝혀지는 법』이란 한마디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스스로를 『버리는 것 가지고 산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씨는 건강이 계속 뒷받침되는 한 꽃 가꾸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졸업장 하나 없이 오직 어릴 적 부모의 가르침만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살아온 이씨는『모든 사회의 불행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여성들은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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