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 어떻게 해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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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본격적인 교육방송 실시를 앞두고 우리 교육방송이 나가야할 방향을 탐색하고 그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세미나」가 한국교육개준원 (원장 홍웅선) 주최로 27, 28 양일간 교육개발원 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교육학자 및「매스컴」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세미나」에는 교육방송의 의의와 역할, 그 내용과 활용, 외국의 예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의가 있었다.
『교육방송의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창섭 교수(서강대·방송학)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방송은 우리가 처해 있는 모든 교육적 문체와 사회교육적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할 필연적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교육의 측면에서도 교육방송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교육방송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어디까지나 형식적 교육「프로그램」의 유형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6월 중순 TV과외가 시작되면서 교육방송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교육개발원이 중심이 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교육방송이 실시될 단계에 있다.
앞으로 실시될 교육방송의 바람직한「모델」과 과제에 대해 몇가지 의견을 제시한다.
첫째, 좁은 의미의 교육방송에 그치지 않고 광의의 사회교육방송으로 확대돼야 하며, 사용될 방송매체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 배정돼야 한다.
둘째는 교육방송「프로」의 개발·개선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방송심의회를 설치·운영하고 「프로」제작에 관련기관과의 협조·지원체제가 이뤄줘야 하며「필름·라이브러리」등 전문자료질의 내실화가 선행돼야한다.
셋째는, 교육방송의 본격적 활용에 앞서 일선 교수를 대상으로 한 사전교육이 있어야 하며 교육방송에 대한 학부모들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사전 계몽이 반드시 필요하다.
네째로, 사회교육방송은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개인이 적응해 나갈 가치체계확립을 위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다섯째, 사회교육 방송「프로」는 인간교육·직업교육·비직업교육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직업교육의 경우 자격 취득과 비취득 과정을 적절히 병행하고, 비직업교육의 경우는 외국어강좌·요리 등 실생활에 유익한 내용으로 해야한다.
여섯째, 교육방송은 일반 방송보다 훨씬 고도의 전문화를 요하는 분야이므로 제작요원의 창의성·융통성·전문성을 고양시키기 위한 여건조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교수·교육방송의 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기존의 사회·교육단체 및 기관들과의 폭넓고도 긴밀한 협조·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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