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각 단체서 해외 동포팀에 보은의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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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리시 어머니 선도회·의사협회·새마음부녀봉사단 등의 유지집에서 제61회 전국체전에 출전하고 있는 해외동포 2백24명을 초청, 8일하오6시 조촐한 보은의 저녁식사가 베풀어졌다.
주부들이 중심이 되어 착안 된 이 보은의 잔치는 지난 77년 11월7일 이리역 폭발사고로 폐허가 됐던 이리시의 복구에 재미· 재일· 재「홍콩」교민회 등에서 8천7백여만원의 성금을 보내와 이리시 재건에 큰 보탬을 준 답례로 마련된 것이다.
어머니 선도회·한국부인회·새마을부녀회 등 주부들은 지난6일 이리시청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이번 체전에 참가하는 해외동포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해주자』고 결의, 종교계· 의사협회·운수업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보은의 저녁을 마련했다.
「홍콩」 선수단 21명을 초청한 강금옥씨(61·어머니 선도회회장)는 이날 저녁을 위해 어머니 선도회회원 20명과 함께 「홍콩」선수들에게 흐뭇한 저녁을 대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기효성(31) 「코치」는 『이번 체전에 와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 같다』며『특히 가정으로 초대, 손수 뒷바라지해주는 아주머니들의 정성이 눈물겹다』고 말했다.
이날 강씨집에는 어머니 선도회 회원20명이 예쁜 한복으로 갈아입고「홍콩」 선수단의 저녁식사를 뒷바라지해 주었다. 이 자리에는 김병량 이리시장이 자리를 같이해 『지난 이리시 화약 폭발사고 때 「홍콩」교민들이 보내준 성의에 조금이라도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교포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한 각 가정에서는 「고향의 봄」·「아리랑」 등의 합창이 은은히 울려 퍼졌고 정성스레 마련한 서예·족자·부채 등 선물이 해외 동포선수들에게 전달됐다.
○…실내수영장은 「스탠드」가 너무 좁아 불과 2백 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호기심에 몰려든 수천명의 관중은 불평을 터뜨리며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2백여 석의 관중석마저 각시·도의 임원·선수가 거의 차지, 일반관객들을 완전히 외면한 경기장이 되고 말았다.
○…역시 야구는 인기종목. 전주공설운동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경북고-세광고의 첫 경기는 1만5천여 관중이 모여 초만원 (수용능력1만여명).
출입구의 난간 위에는 통제하는 경관과 관중들 사이에 밀고 밀리는 실랑이로 집단추락의 위험마저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땀을 빼기도 했다.
○…8일 첫 해외동포「팀」끼리의 축구대결인「사우디아라비아」-서독「팀」경기는 서독 「팀」이 선수부족으로 기권, 관중들의 실망을 샀다.
서독 「팀」은 이날까지 선수가 8명밖에 도착하지 않아 부득이 경기를 포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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