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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8단 3국 패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 2 양일간 「시즈오까껜」(정강현) 「나가오까」(장강)의 석? 「호텔」에서 열린 제5기 「명인전」(「아사히」 신문 주최) 도전 7번 승부 제3국에서 조치훈 8단은 2백9수만에 불계패, 2승1패를 기록했다.
1, 2국을 연패, 배수진을 친 명인 「오오따께」(대죽영웅) 9단의 집흑으로 시작된 이번 대국은 초반 포석 단계부터 조 8단이 불리했다. 백48이 조 8단으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였다. 이 수로 49의 곳에 두면 흑33을 손쉽게 잡을 수 있으나 그 경우 상변 좌우에 실리가 좋은 흑이 중앙에까지 손이 돌아가 흑의 승세를 굳혀 준다는 조상? 4단의 얘기다. 백의 약세를 판단한 「오오따께」 명인은 상변과 우변의 백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백세를 마구 유린함으로써 백은 더욱 불리한 바둑이 되었다.
2일 하오 5시30분 저녁식사때부터 초읽기에 들어간 조 8단은 마침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 우상귀 흑세에서 패를 내는데 성공했으나 패에 지면서 백대마가 죽음으로써 대세가 판가름났다 (소비시간 백-8시간59분, 흑-8시간1분). 제4국은 8, 9 양일간 「기후」(기부)시 장량천 「호텔」에서 벌어진다.
▲조치훈-후반에 「찬스」를 잡았는데 1백40으로 l백41 자리에 두어 연결해 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좌변 백이 살았으면 상변 흑이 미생이므로 충분히 싸움이 될 수 있었다.
▲대죽영웅-조 8단의 후반 공세가 너무 날카로와 하마터면 또 지는 바둑이 될 뻔 했다. 조 8단이 초읽기에 쫓겨 실착을 두는 바람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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