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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도미에」 석판화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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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귀스타브·쿠르베」와 함께 사후 재평가를 롱해 비로소 세상에 널리 인정을 받은 19세기 「프랑스」 화가이자 조각가인 「오노레·도미에」 (1808∼l879년) 의 「오리지널」 석판화 1백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전시되고 있다 (2∼15일·국립 현대 미술관, 작품 해설 및 영화 상영 월·수·금 하오3시).
세태를 묘사한 풍자화가로 손꼽히고 있으나 기실 그의 「풍자」는 단순한 우스개로서가 아니라 직접 목격한 사건과 사회현상을 가식없이 그대로 나타냄으로써 당시의 도덕적·정신적 부패상을 폭로하는데 뜻을 두었다.
13세때 「르느와르」에게서 「데생」을 공부, 「베리아르」로부터 석판화와 인쇄술을 배운 그는 『「가르강뤼아」 차림의 「루이·필립」』이란 정치 풍자화로 감옥생활을 하기도한 투철한 사회의식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한때『「트랑스노냉」 거리의 학살』이란 그림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잠시 뿐, 죽기 전해 「빅토르·위고」의 주선으로 마련된 「뒤랑누엘」에서의 개인전마저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채 일생을 마친 불운한 작가다.
슬픔에 에워싸인 위대한 웃음, 정한 관찰력과 기억력울 바탕으로 경의와 이성에 어긋나는 모든 것에 대해 날카로운 해학력을 발휘, 독창적 선과 「데생」으로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세계.
사실을 정확하게 포착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신문기사를 읽는 것처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묘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의 일련의 초상화들 역시 가난한 정신, 지성의 결핍, 나약한 성품들을 명백하게 나타내며 동시에 얼굴을 동물화 시킴으로써 우스꽝스러움을 가미해주고 있는 작품들이다.
『돈·키호테』 『목욕하는 사람들』 『결혼풍습』 『부르좌』 『왕당파의 반란』 등이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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