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대 출신 첫 경찰청장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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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가 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신임 경찰청장으로 강신명(50)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명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수사 등과 관련해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그 후임으로 강신명 서울청장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위원회는 안전행정부의 추천을 받아 강 후보자를 면접한 뒤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에 동의했다. 강 후보자는 경찰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신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경찰대 2기 출신이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대구 청구고를 나왔다. 그가 취임할 경우 경찰대는 개교 33년 만에 사상 첫 경찰청장을 배출하게 된다.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강 후보자는 서울 송파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국장·정보국장, 경북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그해 12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장에 올랐다.

 그간 경찰 내부에선 경찰대 출신이 본청·지방청의 요직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 때문인지 경찰대 출신은 번번이 경찰청장 인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2기인 강 후보자가 1기 출신을 밀어내고 경찰청장에 올라 향후 인사에서 1기 출신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강 후보자가 영남 출신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가 취임하면 4대 권력기관장 중 3명이 영남 출신으로 채워진다. 서울 출신인 이병기 국정원장을 제외하면 강 후보자를 비롯해 김진태 검찰총장(경남 사천)과 임환수 국세청장(경북 의성) 등이 모두 영남 출신이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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