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주민 만족 모두 생각하는 경영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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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아울렛 사업은 일찍 승부가 난다. 반면에 테마파크 사업은 꽃 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쇼핑 아울렛 매장을 테마파크 형태로 조성하겠다는 생각은 ‘자루아이’ 이남욱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그의 경영 방침을 실행하고 있는 석진현(사진) 퍼스트빌리지 아울렛 점장(이사)을 만났다.

-열악한 입지에 투자하게 된 이유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보면 열악한 입지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여 년 동안 아울렛 전문 유통업체를 경영해 온 이남욱 대표는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 실제로 사통팔달의 교통입지를 갖춰 수도권과 충청권 이남에서도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아산이 대표의 고향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복합 테마파크 조성은 아울렛 개장 전부터 계획된 것인가.

“그렇다. 대표는 아산에 퍼스트빌리지 건립을 계획하기 전부터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꿈을 꿨다. 유사한 기능을 하는 국내외 위락시설도 여러 곳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에서 이름 석 자가 브랜드가 된 대표는 아울렛 유통업의 한계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고객의 오감만족에 더해 영혼까지 만족시키는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꿈은 한계를 뛰어넘어 보자는 본능적인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 그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미 많은 상상력이 현실이 됐고 결과에 놀라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같은 도전이 퍼스트빌리지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

-옥수수 페스티벌이 화제가 됐다.

“단지 인근에서 배추 농사를 짓던 농민이 가격 폭락 파동으로 밭을 갈아엎을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대표가 배추를 전량 사들여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올해는 단지 주변 노는 땅에 옥수수를 심어 고객들이 직접 따갈 수 있도록 했다. 지역과 함께, 고객과 함께 천천히 가겠다는 대표의 의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같은 대표의 의지가 말 그대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퍼스트빌리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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