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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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네-소피·무터」라는 17세의 나이 어린 소녀가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로 등장, 서독 등 전세계의 음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메뉴인」의 「데뷔」 이래 「바이얼린」계 최대의 수확으로 평가되는 「무터」는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으로부터 사사받고 있는데, 그가 취입한 「모차르트」의 협주곡이 「베스트셀러」로 오르는가 하면 내년까지의 공연 「스케줄」이 빈틈없이 확정되는 등 「센세이셔널」한 반응이다.
이미 15세 때 「스위스」·「스페인」·영국 등의 저명한 지휘자와 협주공연을 가진 「무터」는 최근 「로스트로포비치」의 「워싱턴」 국립 「오키스트러」 및 「주빈·메타」의 「뉴욕·필하모닉」과 협주, 20세기 최연소 「스타」로서 위치가 굳어졌다.
시사주간지 「디·차이트」지가 「센세이셔널」이라고 평한데 이어 「쥐트도이치·차이퉁」지마저 「천재소녀」라고 극찬하는 등 「매스컴」의 대단한 반응이 뒤따른 것도 물론이다.
언론인이자 출판사 책임자인 아버지 「카를·빌헬름·무터」는 고명딸의 음악적 소질을 발견하고는 일찍부터 천재교육을 실시, 「천재소녀」로 육성시켰다.
5세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얼린」을 익혔으며 불과 6세때엔 「카라얀」이 주최하는, 국제 청소년음악 「쿵쿠르」에 「데뷔」.
음악재질을 살리기 위해 일반학교를 자퇴, 저명하다는 음악인을 찾아 전국을 누볐으며 20만「마르크」(한화 약 6천 8백만원)를 들여 「바이얼린」의 세계적 명기 「스토리오니」를 사기도 했다.
「무터」의 진가는 지난 초년 「베를린·필」의 「카라얀」에게 「픽업」되면서 유감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터」가 지난 12일「잘츠부르크」 축제에서 「유럽」 청소년 「오키스트러」와 「베토벤」의 「바이얼린」 협주곡 D장조를 성공적으로 헙주한 후 「카라얀」이 『이 이상 사사할 것이 없다』고 평한 것 만으로도 그의 자질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본=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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