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카르」프 대통령 부인|증권 투자로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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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담·지스카르」가 증권투자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구설수는 「퍼스트·레이디」가 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 나쁜가라는 윤리적 논쟁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지난7월 중순 「파리」의 유명한 폭로추간지 「이르·카나르·앙세네」가 폭로, 「르·몽드」지를 비롯한 유력 일간지들이 모두 인용 보도해 크게 확대되었다. 이 주간 신문에 따르면 「지스카르」 대통령 부인 「난·에이몬·지스카르·데스댕」여사는 「파리」증권시장에서 금년 초부터 「프랑스」의 대기업 「돈·플램」의 주를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달 7일 「지스카르」부처가 불독 정상회담을 위해 서독에 떠나기 직전 많은 주를 구입했다는 것이다.
그 이틀 뒤인 9일 「프랑스」의 대 석유회사 「엘프·아퀴텐」이 「론·플랜」의 화학공장을 사들였다고 발표되자「돈·플랭」주가 폭등했다. 이 주간신문은 이 계약을 대통령의 특권적 정보망을 통해 사전에 알고 폭등이 확실해진 주식을 값싸게 사지 않았는가 라는 점에 의혹을 표시했다. 「르·카나르」지는 「지스카르」대통령의 기업담당 보좌관「르·콩브례」가 수개월 전부터 「길프」와 「돈·플랭」의 회담 내용을 알고 계속 정보를 받았으며 또 전 각료인 「알뱀·샤랑동」「엘프·그룹」 회장이 대통령의 승인 없이 「돈·물랭」의 화학공장을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통령부인의 주식투자 의혹을 부추겼다. 「르·몽드」지는 증권투기에 대해서 절대적인 비밀이 보장되고 있기 때문에 「르·카나르」지의 폭로를 확인할 수 없으나 비밀누설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프랑스」의 여론은 「퍼스트·레이디」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파리」증권위원회가 기밀누설 여부를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작년6월 「지스카르」 대통령 가의 연간 소득 신고서를 감쪽같이 빼내 보도한「르·카나르」지인 만큼 누구도 정확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신고서 에는 「지스카르」대통령 부처가 증권투자로 18만여 「프랑」(약2천5백만 원)의 이익을 보았다고 기록되었었기 때문이다. 지난7원 하순 「르·카나르· 앙셰네」는 「엘리제」대통령 궁 소식통을 인용, 해명하는 속보를 썼다. 이에 따르면「마담· 지스카르」는 「라다자르」은행에 유일한 구좌를 갖고있으며 여기에 문제의 「론·플랭」주식3백 주를 갖고 있었다. 이3백 주를 지난1월15일 주당 1백28·20「프랑」에 팔았다가 6월12일에 다시 주당 1백28·20「프랑」씩에 사들여 6월말 「마담·지스카르」는 주당 9 「프랑」의 이익배당을 이미 받았다는 내용이다.
「르·몽드」지는 이 사실을 「다자르」은행에서 확인하고 『대통령 부인은 이 사건에서 거금을 벌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다른 신문들도 「마담·지스카르」가 사전정보에 의한 증권투자가 아니었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번에는『과연 대통령부인이 증권투자를 꼭 해야만 하느냐?』는 지도자의 윤리가 문제되었다. 대논객 「례몽·아롱」교수는 「렉스프레스」 에서 『대통령일가는 시민의 권리들 중의 일부를 포기함이 마땅하다』고 역설. 이 사건은 지도층의 처신이 동서를 막론하고 얼마나 신중해야하는가를 보여준 한 본보기가 될 것 같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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