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는 연습량에 비례한다"|정상차지한 천안배일「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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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77년3월에 창단한 신생 천안배일고의 우승은 김영덕감독(44)과 이희수「코치」(32)의 집념과 훌륭한 시설의 뒷받침에서 이루어진 결과다.
76년3월6일에 설립된 배일고는 개교1년만에 야구부를 창설, 『승부의 결과는 연습량에 비례한다』는 신념으로 훈련을 해온 「팀」.
연습은 김감독이 투수와 수비부분을, 그리고 이「코치」는 타격부분을 분담했다.
기본기를 중심으로 닦은 이같은 강훈의 결실로 배일고는 78년 황금사자기에서 4강, 79년 봉황기에서는 3위에 각각 올라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강훈에 훌륭한 시설과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됐다.
한국화약「그룹」의 김종희회장(학교법인 천안배일재단이사장)은 지난해 2천만원을 들여 서울운동장 규모와 같이 고교「팀」으로는 유일한 잔디전용구장을 만들었으며 70평규모의 「트레이닝·센터」와 또 동계훈련을 위한 1백50평 규모의 대형 특수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전천후훈련을 강행했다.
배일고가 야구부를 창단하게 된것은 당시 「스틸웰」「유엔」군사령관이 개교기념식에 참석, 야구「세트」를 기증받은 것이 인연이되어 1년후에 창단된 것.
김감독은 재일동포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남해에서 활약하다 63년에 귀국, 해운공사·「크라운」맥주·한일은등을 거치면서 국가대표투수로 활약했다. 은퇴후에 김감독은 한일은감독과 78년에 청소년대표감독, 71년에는 제9회 「아시아」선수권대회대표 「팀」감독등을 맡기도했다.
배일은 창단당시 중학「팀」이 없는데다 천안이라는 입지적불리 때문에 선수「스카우트」도 자못 눈물겨울 정도로 정성과 열의로 해냈다.
우승의 주역인 이상군투수를 「스카우트」하기위해 77년 충북괴산군보평읍에 있는 이의 집을 이충웅교감과 유성우재단사무국장이 73차례나 왕복하기도 했으며 선수들을 전원기숙사에 넣어 공부하며 운동하는 선수로 키워왔다.
특히 우리나라 투수중 최고승률투수(정년 9할4푼4리) 최고방어투수(64년 0·32)에 「퍼팩트·게임」한번등 불멸의 개인기록을 갖고있는 김영덕감독(당시 장충고감독)에게는 한국화기부장급료로 야구감독을 하지 않더라도 정년퇴직때까지 대우하겠다는 조건으로 사령탑에 앉혔다.
한편 김종옹 한국화쌍「그룹」회장은 『배일고의 우승을 계기로 빠른 시일안에 실업「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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