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이모티콘 생명은 과장·생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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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행복·분노·놀람·혐오·공포·슬픔.

 이 6가지는 1972년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폴 에크먼이 주장한 인간의 기본 감정이다. 이모티콘을 디자인할 때도 이 6가지 감정을 기본으로 한다. 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동그란 원이나 사각형 안에 사람의 눈·코·입을 비롯해 눈썹과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이런 감정들을 표현한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장을 지낸 한성대 이상원(애니메이션 전공) 교수는 “표정이 담긴 이모티콘 제작이 의외로 쉽지 않다. 학생 중 만화에 재능을 타고난 10%만이 자연스럽게 표정을 그려낸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을 제작할 때 중요한 건 ‘과장과 생략’이다. 최근 화난 감정을 전달하는 이모티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는 자신의 눈꺼풀을 뒤로 잡아당겨 화가 났다는 걸 표현한다. 이때 얼굴과 손은 화를 내는 모습을 담느라 과장했지만 허리 밑 하반신은 아예 생략했다.

 캐릭터 제작업체들은 새 캐릭터를 만들 때마다 각 캐릭터당 100개 정도의 표정을 만든다. 카톡이나 라인에서는 이 업체들이 만든 100여 개의 표정 가운데 15~40개를 선택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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